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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내추럴 페어링
바닷물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남해와 동해안 연안을 따라 꼴뚜기 어획이 활발해진다. 꼴뚜기는 한 입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통째 먹으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맛의 정수를 압축한 분자 요리처럼 오징어 또는 한치가 지닌 그 맛을 꼴뚜기가 오롯이 품고 있는 것이다. 녹진한 고소함이 옹골지게 담긴 꼴뚜기를 한 입 삼켰더니 든든한 포만감에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만 같다. 다가오는 겨울 추위에 앞서 매끈하게 살을 찌운다.
일상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