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70세이던 시절에는 20대까지 배우고 30대에 결혼하고 40대에 집 장만해서 아이들 키우고 60세 은퇴하면 남은 생은 십여 년이 된다. 이 시기에는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으면 되었다. 굳이 다시 배울 필요도 없었고 더더군다나 성장할 이유도 없었다.
지금까지 배운 것 만으로 남은 기~인 생을 살아가기에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많고 빠르다.
몇 년 전 일로 기억된다. 강북의 어느 아파트 단지 상가 앞에서 어르신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파트 단지 안에 은행을 디지털지점으로 바꾸지 말라는 거였다. 비용절감을 위한 은행의 지점폐쇄는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현금 자동입출기(ATM) 기기 등의 대인 금융서비스도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점점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고령층의 분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소위 디지털 소외계층, 금융 소외계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배움은 지속되어야 한다.
뒷장에서 상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2막의 삶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 중에 일은 매우 중요하다. 2막에서의 일의 의미는 1막에서의 일의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거기에 더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하는 고령층의 정신건강은 그렇지 않은 고령층보다 월등히 좋다.
매년 5월 통계청에서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한다. 그 조사에 '고령층 부가조사"를 포함한다. 고령층이라 함은 55세~79세 까지를 말한다. 그 조사에 '평균 근로 희망연령'이 나온다. 55세~70세에게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지 묻고 들은 답의 평균이다. 73.3세이다. 73.3세까지 일을 하기 위한 키워드는 재사회화이다. 재사회화는 "새로운 환경과 지위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규범이나 가치, 지식 등을 다시 습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결국 근로를 희망하는 73.3세까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은 필수라는 얘기이다. 아파트 경비직도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경비신입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현행법상 법정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출처: 2024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통계청)
일반사무직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마트 워킹이 가능해야 한다. 크라우드 환경하에서의 구글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 구글 Sheet를 통한 협업이 가능해야 하고 일반적인 오피스 문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소위 디지털 역량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must have item인 것이다.
국내 내로라하는 FOOD 업계 대기업의 R&D 분야 임원으로 퇴직하신 분이 교육에 참가하셨다. 과정을 마치고 채용의뢰가 들어온 경기도 북부 소재하는 친환경 식품 기업에 재취업을 하셨다. 직접 가꾼 지역 농산물로
식품을 제조 유통하는 사회적 기업이었다. 3개월 만에 퇴사하셨다.
사회적 기업 특성상 사업계획서나 제안서를 쓰는 일이 많다. 식품개발에 대한 프로세스나 방법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과 PPT, 한글등의 문서를 다루는 문제는 상관이 없다. 입사 시점이 2,3월이었던 것 같다. 정부나 지치체 사업 공고가 한참 게시 될 때이다. 제안서를 작성해야 했다 대기업에서 처럼 문서를 만들어 줄 직원도 없다. 모두 일당백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와줄 겨를도 없다. 처음 한 두 번의 제안서는 딸에게 부탁을 해서 PPT나 한글 문서를 작성했다. 거기 까지가 한계다. 더 이상 딸에게 부탁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뿐인가 최근에는 기업에서 생성형 AI도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고객서비스를 위한 챗봇은 이미 흔하게 볼 수 있고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제조업, 의료분야, 건축 등 전 산업영역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고 그 활용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까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디지털 역량과 함께 AI역량도 필요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 생활인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도 계속 일하기가 가능하기 위해서도 전 생애에 걸친 학습과 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시대가 왔다.
행복한 인생2막을 만들어 가는 분들의
네 번째 공통점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배우고 학습하고 그만 큼 성장한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호기심은 기본이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유연성과 적응력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