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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하 Oct 25. 2024

인생2막,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더한다.

인생2막이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 7

본질적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내적 가치'와 '외적 가치'가 있다. 오랜 기간 수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를 거치면서 정립되어 온 개념이지만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철학자 데이비드 헌트(David Hume)가 "인간 본성의 힘과 한계"라는 저서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헌트는 다음과 같이 내적가치와 외적가치의 정의를 내린다.

- 내적가치: "자기 자신의 필요와 이유로 생성되는" 외부 요인에 의해 생성되지 않는 그 내적가치,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for its own sake). 예를 들면 진실, 정의, 행복, 자아실현 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필요에 의한 것.

- 외적가치: "외부 요인에 의해 생성되는" 가치로, 예를 들어 , 사회적 인정, 재물적 보상,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 등에 의해 결정되는 가치.


 "인생2막, 일에 가치를 더하라"에서 가치는 내적가치를 의미한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내적가치와 외적가치는 모두 중요하다. 바람직한 그림은 내적가치와 외적가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보면 의도했던 안 했던 1막의 삶은 누가 뭐라 해도 '외적가치'에 충실했던 시기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1막의 삶에서는 한 가정의 부모, 가장으로 또는 한 개인으로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지위와 더불어 경제적인 안정을 위한 재물 등의 개인적인 성취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일 수밖에 없다. 결국 1막의 삶에서는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과 부합하는 자아실현, 자신의 존재이유 등에 대해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총량의 법칙"이 있다. 자원이 유한하고 분포가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떤 요소가 증가하면 다른 요소가 감소해야 한다는 경제 법칙이다' "가치 총량의 법칙"도 있다. 1막의 삶에서 외적가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다면 2막의 삶은 내적가치에 비중을 두는 것이 섭리라고 본다. 그것이 행복의 비결이기도 하다.

내적가치에 비중을 둔다는 것은 내면의 나를 살피는 것으로 결국 나를 찾아가는 것과 상통한다.


50 이후 일을 찾는 것의 출발점은 나의 내적가치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 자신을 찾는 것이기도 하고 50 이후 삶의 미션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50 이후 일을 하는 이유가 단지 경제적 이유에서만 이라면 애석하고 가슴 아픈 일이다.




9화(하고 싶은 일을 계속한다...)에서 어느 사회적 기업의 가슴 뛰는 소셜미션을 만나 더는 일하지 않을 결심을 깼다고 이야기했었다. 열악한 환경하에서 이전 직장에서 누렸던(?) 여러 가지를 전부 내려놓고 담당 실무 매니저로 5년을 일 할 수 있었던 것이 단지 경제적 이유에서였다면 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중장년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혁신의 자원이 되도록 한다.


도대체 어떤 미션인가 궁금해 할터이니 공개하겠다. 중장년 대상의 교육 및 컨설팅 사업을 하는 어느 사회적 기업의 소셜미션이다. 서사는 그 사회적기업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참가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과정 초기에 회사소개 시간에 딱 두 줄의 문구를 접하는 순간 1~2초 사이에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


첫 번째로 심쿵했고

두 번째로 일하지 않을 결심을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세 번째로 다시 일하고 싶다. 여기서...

교육 이후 일정 job Position에 대한 공개적인 채용이 있었고 운 좋게 입사했다. 그리고 5년을 퇴직 중장년과 함께 했다.


일에 가치를 더하면 일이 놀이가 된다. 물론 5년 내내 일이 놀이는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일한 게 대부분이다. 혹자는 그 나이에 사회적기업에 입사했으니 뒷짐 지고 회의나 참석하고 멘토의 역할로 이해한다면 오산이다. 사회적기업에 멘토가 있다면 그는 정부지원 일자리사업으로 일정기간의 지원인력이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생존을 위한 노력은 민간기업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담당 매니저로 교육운영에 강의에 컨설팅까지 1인 다역은 기본이다. 때로는 본연의 일 이외의 제안 TFT팀에 속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규사업에 PM이 되기도 한다.


일에 가치를 더하는 것은 일이 곧 나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된다.


물론 때대로 불합리한 결정에 화가 나기도 하고 과다한 업무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웬만한 것들은 나의 미션을 수행하는 단계에서의 자질구레한 것들이 될 뿐이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한 소셜미션을 필수적으로 가진다. 그런 점에서 5060 세대에게 있어서 사회적경제 영역은 자기 가치관, 세계관에 부합되는 소셜미션을 가진 기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마당이라는 생각이다.


사회적기업에서의 5년을 몇 줄로 정의한다면 다음과 같다.

- 제2의 학습과 성장의 시기

- 직장에서 동료가 아닌 동지를 만나다.

- 미션 하나에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게 되고 회사의 미션이 나의 미션이 되다.

- 미션을 앞에 두고 일했을 뿐인데 숫자가 저절로 채워지는 희귀한 세상을 만나다.

- 만남 하나하나가 인사이트가 되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서사들.

- 미션 하나에  불편한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한 용서가 되다.(다만, 만료기한이 존재한다.)  

 

행복한 인생 2막을 만들어 가는 분들의 일곱 번째 공통점은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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