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미라클 타임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by 혜윰이스트

아침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아이를 향해 ‘얼른 해’ 라고 외치켜 내 마음이 함께 조급해진다.

출근도 하기 전에 퇴근이 생각날 만큼 진이 빠져버린다.

퇴근 후엔 아이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가도, 회사에 두고 온 일과 마음의 찌꺼기가 결국 ‘괜찮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는 미안함으로 가득차게 된다.


이런 정신 없는 하루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나 숨은 제대로 쉬고 있나.’


사회는 여전히 ‘엄마’라는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가장 먼저 요구한다.

회사에서는 ‘빈틈 없는 직장인’을, 가정에서는 ‘늘 따뜻한 양육자’를 기대한다.

하지만 워킹맘의 하루는 이미 두 개의 시간을 동시에 살아내는 구조이다.

일하는 시간과 돌보는 시간.

이 둘은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고, 결국 나만의 시간을 사라지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워킹맘들이 이렇게 말한다.

‘저 시간이 없어요.’


그 말 속엔 사실, 시간이 없다는 사실보다 ‘나에게 허락된 장면이 없다.’는 상실감이 담겨있다.

우리가 진짜 필요로 하는 건 1시간짜리 여유가 아니라, 잠깐이라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찰나이다.

물론 1시간짜리 여유도 중요하지만 찰나의 시간이라도 나로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미라클 타임은 흔히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공부하고, 성장을 이루는 시간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저는 워킹맘의 미라클 타임은 조금 다른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근 후, 커피 한 잔을 손에 감싸쥐고 향을 깊게 들이마시는 3초.

회의 사이, 큰 숨 한번 들이내쉬며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 5초.

아이를 재운 뒤, ‘오늘도 고생했다, 나 자신!’ 이라고 말하는 10초.

길지 않아도 괜찮다.

짧기 때문에 지킬 수 있고, 짧기 때문에 기적이다.

이 시간은 누구의 기대도, 역할도, 책임도 뒤로 물리고 오직 ‘나라는 존재’와 다시 만나게 하는 시간이니까.

미라클 타임을 꾸준히 만들어보면 신기한 변화가 찾아온다.

일은 여전히 많고, 아이는 여전히 내 손을 찾지만 나는 더 이상 하루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 짧은 순간들 덕분에 내 마음을 다시 중심에 서게 한다.

그렇게 중심을 회복한 사람은 일을 할 때도, 아이와 마주할 때도 흔들림이 덜하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이다.

시간을 주고, 정성을 주고, 마음을 주고, 책임을 준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 주는 것에는 서툰 사람들이 바로 워킹맘이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미라클 타임은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다.’


누구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고, 누구도 대신 지켜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한 번 마음을 내어 작은 시간 하나를 주기 시작하면 그 시간은 생각보다 큰 기적을 만들어낸다.

하루의 호흡이 달라지고, 나를 향한 시건이 달라지고, 삶이 내게 조금 더 부드럽게 다가온다.

우리의 미라클 타임은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루틴이 없어도 되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는 나를 돌볼 자격이 있다.’는 마음으로 잠깐의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늘 하루가 무거웠다면, 단 1분이라도 당신에게 시간을 선물하자.

그 1분이 당신의 마음을 살리고, 내일을 바꾸고,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나는 요즘 하루에 음악 1곡이라도 꼭 제가 좋아하는 걸 듣고 있다.

당신은 어떤 선물을 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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