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by 바보

황량하기만 했던 내 마음에 햇살이 되어준 너.

메말라서 어떠한 생명도 잉태할 수 없는 땅인 줄 알았는데,

그 땅에 풀이 자라더니 꽃이 피어났고

꽃이 만발하더니 나비가 날아들었어.

너와 함께하는 동안 녹음이 점점 짙어져

나무가 우거지더니 산새들이 날아들어 낮이고 밤이고 지저귀네.

황무지에 꽃이 만발하였으니 이것이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싶어.


너를 만나 알지 못했고 믿을 수도 없었던 행복을 알았고,

내가 아이처럼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사람임을 알았고,

이 세상이 기적과 인연이 존재하는 경이로운 곳임을 알았어.


나의 햇살, 나의 행복, 나의 사랑, 나의 이야기 벗,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 가을 아침 고요히 반짝이는 윤슬을 닮아 찬연한 나의 신부여.


숨이 멎는 날까지 서로를 바라보며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나누자. 신이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길 곳곳에 숨겨둔 행복과 경이로움을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찾자. 그리고 함께 나이 들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는 우리가 함께한 추억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자. 그러기 위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자.

나의 모든 이야기를 너에게만 하고 싶어.

그래.

널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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