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토양을 따뜻하게 데우기만 하면 맨땅에서도 새싹이 솟아오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디에나 있는 벚나무가 우리 집 창문 밖에도 잔뜩 꽃을 피우고 봄바람 불 때마다 꽃잎을 한 움큼씩 날려 보낸다.
비단 우리 동네뿐이겠나. 전국 방방곡곡 골목 구석구석 어디에나 날리고 있을 분홍빛 꽃비는 희소성의 법칙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듯 귀하고 또 귀하다.
벚꽃이 이제 피기 시작했는데 벌써 지는 때를 생각하며 서운함에 마음이 먹먹하다. 꽃잎들이 가지 끝에 힘차게 매달려 오래오래 버텨주기를 응원해보지만 봄바람 살랑 불면 얼른 올라타는 꽃잎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