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 데스까?
와따시와 겡끼 데스~~
12월 1일, 겨울의 초입에서 러브레터를 봅니다. 그렇게 몸 구석구석 세포들에게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나만의 의식을 치릅니다. 괜히 전구도 달아보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들어봅니다.
아직 가을이라고 우겨보기엔 민망한 12월이 되어서야 뒤를 돌아봅니다. 청춘의 때에서 또 한걸음 멀어졌음을 이제야 마지못해 인정합니다.
청춘이 그리운 건 그 시절에 남겨두고 온 추억 때문일 거예요. 12월이 되어서야 내 젊은 날을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흰색,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떠난 이들을 하나 둘 서랍에서 꺼내어 봅니다.
잘 지내니? 어떻게 지내니? 나는 뭐 잘 지내지. 여전히 어리바리하고, 소심하고, 그러면서 엉뚱하고, 또 여전히 눈물 많고 그래. 사람들이 동안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하는데, 정작 나는 거울보기도 싫고 사진 찍기도 싫어. 그렇다고 그간 연락하지 못한 이유가 늙어버린 나를 보여주기 싫어서는 아니야. 아니다, 그런 마음도 없지 않겠다. 그런데 그보다는 너와 함께한 추억이 너무 소중해서 그랬어. 그냥 그대로 남겨두고 싶었거든. 찬바람 불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잘 지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한 내 마음을 네가 알게 된다면 정말 깜짝 놀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