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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딸
홍아!
요즘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한다면서.
착하다.
늘 아빠가 너에게 말하지만, 너나 아빠는 TV 있고, 편히 누울 수 있는 집에서는 공부를 잘 못해.
아빠도 학창 시절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했단다.
주말인 오늘도 저녁 늦게라도 회사에 나온 이유는 그래야 일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안 그러고 집에 있었으면 TV를 보거나 잠을 잤을 거야.
아빠는 어른이지만 여전히 유혹에 약해.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서 ‘영어 학원 복습해야지’ 또는 ‘공원 가서 달리기 해야지’하고 다짐하지만 아늑한 집에 도착하면 거실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잠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홍아.
우리 홍이가 강한 의지로 이런저런 유혹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그러면 아빠도 많은 자극을 받아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사랑한다.
6월 25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