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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raw로먹는 여자 Mar 17. 2019

채식을 지향하게 된 사연...

비거니즘과 로푸드를 지향하는 내 삶이 기대가 된다.

1. 제2의 삶을 꿈꾸는 카페 창업


3년 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사실 그만둔 건 아닌데, 더 이상 똑같은 일을 찾아서 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맞겠다.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지만, 정말 잘하고 나에게 딱 맞는 재미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그 후로 과외도 해보고, 한의원, 어린이집에서 일을 해보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멀리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정말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바리스타 과정을 처음 시작으로 지금 로푸드 지도자 과정까지 오게 되었다. 채식베이킹을 접하게 된 진짜 이유는 몸에 온 적신호 때문인데 이 적신호가 나에게는 불운이 아니라 지금은 행운이다. 적신호가 아니었다면, 건강을 되찾기는커녕 아직까지 비건, 비거니즘, 로푸드가 뭔지도 몰랐었을테니까:)) 카페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목적 의식있는 컨셉을 여러 방면으로 구상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로푸드팜을 통해 얻은 게 지금은 너무나 많다.

일단 지금은 덜컥 나혼자 카페를 열 용기가 나지 않아, 카페 직종 관련 경험을 쌓은 후, 멀지만 가까운 미래에 조그마한 나만의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카페의 키워드는 아무래도 몸에는 아주아주 좋은데 아주 맛있게, 배불리 안심하고 양껏 먹을 수 있는 그런 카페이다.


                  


                      2. 건강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최근 몸에 찾아온 적신호



지금까지도 엄청난 저질체력을 자랑하고 있는 나는 어렸을 때 응급실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갈 정도로 많이 아팠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엄마 말씀으로는 소아 운동유발성 천식으로 4살 때부터 아팠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우유만 먹고 살아서 목이 댕강댕강?>< 거릴 정도로 엄청 마르고 허약했었다고 한다. 그 때 당시에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내가 체중이 40kg 이상 넘어가면 아프지 않을거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몸무게가 40kg이 겨우 넘어가는 시점이었던, 중1 정도부터 학창 시절을 어느정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기 시작한 것 같다.

소아 운동유발성 천식은 말그대로 운동을 하면 천식이 유발되는 병이다. 해프닝이라면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날은 박장대소할 일이 생겨서 엄청 즐거워하면서, 어린아이가 취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올려 한 껏 웃고있었는데, 도중에 숨이 쉬어지질 않아 그대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렇듯 웃는 것도 운동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의 운동도 전혀 허용 되지 않을 만큼 나는 건강하지 못했다.  

그리고 채식베이킹을 접하기 바로 직전에 몸에 적신호가 찾아왔다. 성인이 된 후 건강을 되찾은 나는 평소 아이스크림, 초콜릿, 과자를 즐겨먹는 초딩입맛과, 건더기보다는 주로 국물을 즐겨먹는 아재입맛이 짬뽕된 스타일이었는데, 아무래도 이게 문제가 됐던 것 같다. 검사는 해보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으나, 증상을 찾아서 검색해보니 심근경색 비슷한 증상이었다. 증상은 엄청 짧았지만, 가슴이 죄여오는 통증과 함께 1분여동안 숨이 쉬어지질 않았기때문에 너무 무섭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방식에 뭔가 정말 잘못된 것이 있구나하고 느낀 나는 그때부터 채식베이킹을 시작하게 되었고, 동시에 지금까 식이조절을 병행하고 있다. 식이조절을 하고나서는 후에 비슷한 증상이 두 번 정도 경미하게 있었지만 지금은 통증이 찾아오지 않는다.




3. 콤플렉스 극복을 통한 더 나은 삶을 기대


나는 어쩌면 콤플렉스가 엄청 많은 사람 같다. 삶은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어느 날은 내 자신을 엄청나게 푸쉬하고 있고, 또 어느날은 내 자신을 위로하고 안도하고 있는 과정을 반복하는 생각과 행동 때문이다. 건강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그로 인해서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 포기했던 나의 꿈들.. 특출나게 개성이 있지도, 예쁘지도, 어느 한구석 특출나게 뛰어난 곳도 잘하는 것도 없다. 또 지금은 비범하지 않으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백조생활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이렇듯 콤플렉스는 나열하면 끝도 없는가보다. 하지만 끝이 안보이던 나에게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로푸드팜에서의 시간을 채워가면 채워갈수록 마치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로푸드팜에서의 모든 과정은 나의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너무 좋은쪽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주었다. 특히 로푸드와 비건푸드는 콤플렉스의 강박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맙고, 귀중한 값진 원석같다. 이젠 고기를 멀리하는 내가 신기할 정도로 지금은 비거니즘과 로푸드를 지향하는 내 삶이 기대가 된다.






위의 내용은 채식요리를 배우고 공부하는 공간에서 함께 글쓰고 책읽고 에세이 한 수강생의 글입니다.

채식요리 스튜디오 로푸드팜 블로그에 중복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mongsil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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