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raw로먹는 여자 Apr 09. 2019

습관을 바꾸는 것이 사소한게 맞을까?

채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날씬하면서 자연 친화적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관련 책을 찾아 읽는 버릇이 있다. 원푸드 군살을 빼서 30킬로 3달 만에 감량한 비법, 과일 다이어트 책, 현미 채식 관련 도서. 단식과 관련된 수십 가지 도서, 생태주의 도서, 뿐만 아니라 자연식으로 암을 치유한 수기록 까지 닥치게 읽었다.




그런 도서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해야 할 방법은 간단하다. 자연친화적으로 살면 된다. 

            

작은 실천이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은 실천이란 것의 기준은 뭘까?


가능한 육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유는 가축들의 사육방법을 통해 충격을 받게는다. 


친환경,  유기농 먹고, 소식하고, 외식은 가능한 하지말고


 저녁 6시 전에는 먹지 말고 


현미밥에 야채, 과일을 많이 먹으면 된다. 



이것들을 제안하면서 사소한 습관을 바꿔나가면 누구든지 쉽게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습관을 바꾸는 것이 사소한게 맞을까?


나도 사실은, 수강생들에게 늘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오후 8시부터 오전 12시까지 공복이 좋다고 말하며, 가능한 유기농 채소를 늘 식탁에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런데 나는 일이 끝나면 녹초가 되어 정작 나만을 위한 식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김치 하나로 대충 때우기도 하고 하루종일 싱크대에서 일하고 오면 집에선 냉장고 문도 열기 싫다. 


그런 내가 채식의 길의 접어들어 지금까지 쭉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나는 채식을 하지 않으면 아프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하면 온몸에 알레르기가 나고 간이 좋지 않아 단백질이 많은 식사를 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이 처지게 된다. 생활 습관이 일상을 위협하기에 늘 채식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삶에 대해 고민한다. 

이것이 이어져 환경과 생태계까지 관심을 두게 되고 깨어있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은유 작가는 < 습관을 바꾸는 것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가능하고, 문제의식을 느끼고 환경을 개선하는 건 직업이어야 될까 말까다>라고 하였다. 


나는 이 말에도 깊이 공감한다. 내가 8년 전 채식 요리 수업을 했을 때 거의 모든 수강생이 아픈 사람이었다. 아토피, 염증, 고도비만은 기본이었고 암 환자분도 상당히 많이 왔었다. 그분들은 열심히 배웠고 철저하게 식사를 고쳐나갔다. 하지만 요즘은 건강이 워낙 화두이다 보니 채식도 유행처럼 배우러 오는 분들도 많다. 

그렇기에 내가 말하는 말들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채소와 과일의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기엔 다들 너무 바쁘고 빡빡한 생활에 찌든 도시인들이다.


“아침 출근 전 착즙 주스 한 잔이면 공복효과와 디톡스효과가 동시에 와요. 처음에는 배고 고플 수 있고 귀찮을 수 있는데 간단하게 습관을 들이면 쉬워야 완전히 몸이 달라지는 것을 바로 체험할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당장 주스 착즙 기구도 없다. 기구는 비용도 비싸지만 부피도 커서 쉽게 들으기가 망설여 진다.  말이 쉽지 착즙 주스 한잔 만들려면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한다. 또 한 사람이 온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려 한다면 그 한 사람은 엄청난  중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설사 노력한다고 해도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이 단지 주스 한 잔으로 숨어있는 피나는 노력 돌봄에 대한 이해와 감사가 과연 있을지도 의문이다. (간혹, 열심히 만들어준 주스를 일반 시판되는 주스맛과 비교하며 투덜데거나 챙겨주는 데도 불구하고 잘 먹지 않아 속상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다. 


건강하고 맛있는 채식 밥상을  유기농, 친환경 과일, 채소를 다양하게 준비해 먹고 사는 일은 

남이  만들어 주지 않는 한 어쩌면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실천하기란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려우니까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건강하게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한다는 뜻이다.

 나 역시, 아프지 않고 죽고 싶지 않았다면 채식은커녕 냉동식품 애호가로 여전히 잘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독하게 바꾸어 보았고 그랬더니 달라졌다. 그 일은 나를 돌보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였고, 내가 선택하는 음식 재료는 정치적인 행위라는 인식도 생겨나게 되었다. 

 가족이 완전히 나의 의지데로 따라 주지는 않지만, 나의 식습관을 지속해서 지켜보면서 티끌만큼 변화하는 것을 보는 기쁨도 보너스이다. 


결론은...

완번하지 않아도 괜찮다.

알고만 있어도 실천할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거다!

천천히 변해도 괜찮다. 

할 수 있는 안의 범위에서 조금씩 생활 습관을 바꿔나가자.

일단 늘 채소, 채소를 가까이하려 노력하고, 가공식품이라도 가능한 멀리하자.

집앞 마트에 가면 온갖 싱싱한 과일과 채소가 천지로 널렸고 착한 식당도 얼마든지 많다.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다.

 쉽게 생각하자 


 변화는 불편하지만  포기하지는 말자! 그리고 늘 함께 연대하자!



위 글은 개인 블로그인 로푸드팜 채식요리 공식 블로그에도 함께 연재합니다.

http://blog.naver.com/mongsil0010

이전 14화 우유는 송아지에게 양보하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