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 나 다른 도시로 이사가기로 했어. 미안해. 너를 두고 가는 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어찌 보면 내 아이들보다 더 사랑했던, 내 어린 시절의 온통 추억이었던.. 나의 모든 기쁨과 슬픔의 순간, 심지어는 아주 평범한 일상 까지도... 그렇게 너와 지낸 추억이 앨범에 다 담을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런 너를 두고 가야 하는 내 마음이 네가 날 보내는 것보다 더 크다고 하면, 네가 욱하며 "아니야 나도 그래"라고 할까?
사랑해. 내 마음에 온통 너로 가득 찰 만큼 사랑하고, 내가 지금 받는 복이 너의 기도 덕분이라고 느껴질 만큼 너에게 너무 고맙고, 하나님이 우리를 연결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해. 너는 나에게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야.
네가 나를 보내는 서글픔에 울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어. 그래서 그저 밝고 기쁜 척했어. 너 걱정 끼치기 싫어서. 그런데 만약 네가 서운하지 않았다고 하면 슬펐을 거야. 그래서 또 고마워. 나를 나만큼 생각해 줘서..
하지만 나는 새로 시작해야 해. 아픔을 떨치고 일어나야 하니까. 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줘. 그리고 내가 언젠가 다시 돌아올 때, 그때 날 다시 받아줄 수 있도록.. 그때까지 잘 지내.
누가 보면 외국 가는 줄 알겠어. 그냥 옆동네인데. 그니까 우리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너를 정말 사랑해. 너는 나의 영혼의 반쪽이야.
(다른 도시로 이사 가기로 결정한 날 친구에게 쓴 편지. 펑펑 눈물 쏟으며 쓴.. 나에게 너무 슬픈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