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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사람 윤 Jun 26. 2023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19 글쓰기를 통해 내가 얻은 것

6개월 동안의 글쓰기 모임 프로그램을 끝냈다. 시원 섭섭한 기분이 들면서도 이 프로그램을 만남으로써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근육을 키워낼 수 있어서 좋았다. 복잡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 나를 위한 작은 축하로써 모임의 마무리를 '졸업'이라고 칭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수고 했어. 그동안의 노력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돋움판이 되어 주길!


이번주는 마무리를 위한 생각거리를 담은 주제들이 글감으로 주어졌다. 흐름상 전체의 내용이 회고에 포함되어도 좋을 것 같아 그대로 포함해 두었다. 

⭐️ 오늘의 질문: ‘주‘라는 키워드로 자유롭게 써보아요!


<주말사용설명서>


주말은 자유롭다. 일상의 노곤함을 덜어내기 위해 밀린 잠을 청하기도 하고, 일찌감치 일어나 다른 도시로 떠나는 버스에 올라타기도 한다. 평소 일을 할 때는 책상 앞에 앉아서 대부분 보내는 편이라 주말엔 반드시 움직이는 일정을 잡는다. 밸런스를 맞추는 것. 에너지 레벨에 따라 등산을 하거나, 둘레길을 걷거나 도보여행을 한다.  걸으면서 생각 정리를 한다. 움직이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생각이 흐려지기 전에 가장 빠르게 적을 수 있는 Keep 앱을 켠다. 포스트잇에 적어두는 것처럼 직관적인 UI와 아카이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주말에는 러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땀을 흘리니 기분도 좋고, 주말 저녁 달리기로 운동을 하는 내가 좀 멋있었다. 이런 기분, 너무 좋잖아! ’ 내가 멋지다는 느낌‘은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주말엔 시간이 여유로우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해 두기 좋다. 글을 계속해서 쓰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나를 위한 일기 같은 글을 위주로 썼다면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주거나, 인사이트가 되거나, 공감을 일으키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Why Not?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한다. 내가 어떤 것들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않다. 나를 알아가고 생활에 적용하고 글로 정리하는 요즘의 생활이 즐겁다.


추가적으로, 시간을 내어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찾는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는 편이지만 좋은 사람들에게서 얻는 좋은 영감과 경험이 좋다.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준다.


어제 러닝을 할 때 랜덤으로 여름에 어울리는 가요를 들었다. 이어폰에서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흘러나왔다.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이 노래가 나의 주제곡이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 오늘의 질문: 충만한 삶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Here and Now>


여기, 그리고 지금. 현재에 충실한 삶.


마음이 복잡할 때 우리의 생각은 어디에 있나요? 과거의 나의 행동을 되짚어보거나 미래에 다가올 것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고 충실한다면 긍정의 경험이 쌓이고 결국엔 충만한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 것. (휴대폰은 잠시 내려두고 )


산책할 때는 이어폰을 잠시 빼 두고 자연의 소리를 들어볼 것.


가끔 하늘을 올려다볼 것.


재미를 위한 딴짓을 계획하여 실행해 볼 것.


가끔 할 일이 너무 많이 쌓여 있을 때 어떤 일부터 먼저 해야 할지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욕심이 나서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손을 대고 전전긍긍하시 일쑤죠. 실수도 잦아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Here and Now’가 필요합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한 번에 하나씩만 하기로. 한 가지만 집중하기로 결정하는 겁니다. 하나씩 충실하게 처리하면 집중도도 높아지고 결국엔 일을 해 내는 사람이 됩니다.




⭐️ 오늘의 질문: 글쓰기를 지속하는 나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매일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기로 선택했습니다.


올해 초, 글쓰기를 시작했을 땐 ‘글을 써야 한다’라는 마음의 부감이 강했습니다.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꾸준히 써오던 어느 날, 마음이 편해진 순간이 있어요. 하루, 이틀 쉬어가는 날이 있더라도 나는 다시 펜을 잡고 글을 쓰리라는 것이 느껴졌거든요. 매일 하나씩 해 오던 습관이 나를 믿는 힘으로 변화한 거죠. 글쓰기가 나의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스트렝스테스트 이후 나의 장점을 살릴 방안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두 번째 강점인 체계적인 것에 힘을 실어보기로 결정했죠. 우선 글 쓰는 공간을 나눠보기로 했어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여럿 나눠 다른 분야의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나의 관심사에 따라 분류를 나누면 1. 아웃도어(등산, 러닝, 자전거 등) 2. 매일 글쓰기 3. 리뷰(방송 혹 콘텐츠에 대한 리뷰) 4. 커리어로 나누어 아카이빙을 해 두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나는 한 명인데 각 주제로 나뉘었을 때 나에게 느껴지는 이미지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재미있어요. 부캐를 키워가는 느낌이 듭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느낌.


흐릿하게 시작했지만 글쓰기를 통해 선명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



⭐️ 오늘의 질문: Day 1으로 삼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오늘의 글쓰기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을 들여다보자. 시작이 어려워 보여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끝을 맺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최근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했는데, 시작하기까지 그 저항감은 대단했다. 경험이 전혀 없는 분야에 전문가처럼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잠이 오지 않았고, 일을 망쳐버리는 것은 아닐까, 나쁜 피드백을 들으면 어쩌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힘들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난 지 두 달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처음의 그 중압감은 벗어나고 결국엔 일을 즐기고 있다. 혼자서 하는 일도 아니고 관련되어 잘 아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나도 그 부분에 학습을 꾸준히 하니 경험치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민지 님과의 글쓰기 모임의 마지막 질문이다. 나는 이번주를 글쓰기 모임 졸업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6개월 과정을 멋지게 수료하고 새 출발을 하려는 나.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는 내 틀 안에서 글쓰기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일단 7월에는 스스로에게 화두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하다가 스웨덴 피크닉의 피카(FIKA) 카드를 발견했다. FIKA 문화는 스웨덴의 문화로 그들은 일하다, 잠시 멈추고 깊은 내 이야기를 하는 FIKA라는 대화 문화가 있다고 한다. 그것에 아이디어를 얻은 한국의 기획자가 주변 사람들과 보다 가치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질문 카드를 만든 것이다. 이 카드로 글쓰기에도 활용해 보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에도 사용해보려고 한다.


나는 혼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을까? 일단 Day 1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함께 했기 때문에 멀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나의 의지로 매일 글쓰기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언제까지 해 낼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려나? 아직 알 수 없다. 미래의 나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그러나 글쓰기가 나에게 주었던 변화를 느꼈을 때는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가지 않을까 싶다. 누가 아는가. 나의 생각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언젠가는 다른 이에게도 인사이트를 주는 멋진 책이 되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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