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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사람 윤 May 19. 2023

내면아이와 만나다

#15 넌 혼자가 아냐. 네 곁에 내가 있어.

넌 혼자가 아냐. 네 곁에 내가 있어.
실수를 해도 괜찮아. 아무리 실수해도 넌 사랑스러운 사람이야. 내게 사랑받기 위해서 항상 완벽할 필요는 없어.


이번주 독서모임의 도서는 <내면아이의 상처 치유하기>입니다. 내면 아이(Inner Child)란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어린 시절의 아픔과 상처로 인한 자아가 있다는 상담기법인데요. 내 안의 진짜 모습인 '내면 아이'와 사회생활을 통해 키워진 이성적인 모습인 '성인자아'와의 관계를 다루며, 내 안의 나와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왜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여길까"라는 주제에서는 이처럼 잘못된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요. 보통 오래전에 들었던 잘못된 말이나 생각 때문에 그렇다는 문장에서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책 읽다가 운건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내 안의 내면아이를 살피지 못하고 방치하고 살아온 것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독서모임에서는 두 가지 토픽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는 내면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고른 후, 옆자리의 사람들이 나의 이름과 함께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주었는데요. 다정하게 부르는 이름과 따뜻한 말이 진심이 담겨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 온 마음을 다해서 위로의 말을 전하잖아요.

그런데 비슷한 상황에서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있나요? 스스로를 꾸짖거나 문제 상황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나요?

책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대하는 것만큼 나에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완벽해야만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요. 나는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연장선으로 BTS의 Inner Child를 함께 듣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과 이유를 서로 나누었는데요. 저는 일단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참 좋았어요.


각각의 모임원이 다른 문장을 선택하고, 본인만의 이야기를 말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나도 흥미로웠습니다. 정답은 없죠. 모두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모습이 좋았고,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독서모임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네게 내 손을 맞닿으면 그 손을 잡아줄 수 있니 내가 네가 될 테니



노래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장을 골라 보았습니다.

내면아이에게 "너 거기 있지?" 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이 상상되었어요.

"내 손을 잡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그 손을 잡아줄 수 있니"라고 묻는 존중의 질문과 마음의 확인하는 그 섬세함이 좋았습니다. 책 안에서는 내면아이가 침묵을 지키는 경우는 내면아이가 아직 성인자아의 의도를 믿지 못하는 경우나 그 감정을 알게 되면서 따라오는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천천히, 내면아이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꼭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주 글감 목록]

‘배’라는 키워드로 자유롭게 써보아요!

무언가를 응원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나에게 영감이 되어 주는 것이 있으신가요?

노을을 관찰해 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의 배경음악은요->


업무 시작 하기 전 루틴으로 나에게 맞는 업무 환경을 만든다. 커피 한잔, 오늘의 무드를 담은 배경음악.


기분에 따라 익숙한 플레이리스트를 듣거나, 피아노곡을 튼다. 노래는 참 신기한 매력이 있다. 형태는 3분 내외의 오디오 파일. 그 작은 파일은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언제든지 꺼내 들을 수 있다. 창작자를 통해 멜로디와 가사, 목소리의 조합으로 만들어지지만 퍼블리싱되는 순간 팬들의 마음에, 대중의 귀에 와닿는다.


오늘은 랜덤으로 음악을 듣는데 추억이 담긴 노래가 오랜만에 뒤에 스친다. 월간 윤종신 2017년 2월호로 발표된 Wi-Fi


그 당시 윤종신을 좋아하던 직장동료가 추천해 준 노래다. 그 시절 그녀의 추천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꾸준히 들었더랬다. 그즈음에 남산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남산을 걸었던 추억들, 그 시절의 동료들, 상황들이 촤르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작사가와 작곡가가 음악을 표현해 낼 때 그가 가진 주관적인 경험과 표현 방식을 통해 이끌어 낼 텐데 만들어진 음악은 가수의 목소리까지 함께하여 하나의 작품이 된다. 그 음악은 나에게로, 다른 사람에게로 가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상당히 로맨틱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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