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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kamanjisu Nov 15. 2023

거실만이라도 예쁘게 꾸미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도 거실입니다.

  거실은 집의 메인 공간입니다. 대부분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 거실 공간이 제일 많죠. 아이가 있는 집도 거실만은 감각적으로 해 놓은 곳이 많아요. 저도 거실만은 제 맘에 쏙 들게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곳도 거실입니다. 아이의 가장 좋은 놀이터를 포기할 수 없죠.   


티비없는 거실

  먼저 티비를 없앴어요. 보통 티비 없는 거실이라고 하면 전면에 큰 책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키높이 책장에 꽉 찬 책장을 보면 어떤 책을 꺼내야 할지 엄두도 안 났고 그냥 그 책장 자체가 하나의 가구처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눈높이 맞게 아주 친근하게 책을 꺼낼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2단 책장을 두었어요. 아이들이 크면 아이들 키가 크는 만큼 키 큰 책장을 두고 큰 책상을 두고 다 함께 책을 보는 로망이 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니 낮은 책장과 낮은 테이블을 두었어요. 낮은 책장은 우리 집 가구 중 제가 욕심을 좀 낸 책장인데 사실 무채색 어른들의 책과 작고 예쁜 소품을 놓으면 더 빛이 나는 레어로우 책장입니다. 알록달록 책들로 꽉 채워졌지만, 하얀 벽과 하얀 책장에 아이들 책이 있으니 제 눈에는 너무 예쁩니다. 비워진 벽에는 빔으로 가끔 영화를 봅니다. 빔이 없다면 예쁜 그림 액자를 하나 걸어두면 좋을 거 같아요.

소파 배치

  당연히 티비가 없으니 소파가 전면을 바라볼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리모델링하며 베이지톤의 모듈 소파로 바꾸고 싶었지만, 너무 멀쩡한 소파라 바꿀 수 없었어요. 근데 첫째 아이의 의견으로 소파를 분리해서 마주 보는 배치로 놓아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책장 하나를 두니 정말 아늑한 책 읽기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취향의 그림 액자를 걸어두었어요. 이곳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책을 보는 공간입니다.

베란다 확장 공간

  베란다 단차 부분은 리모델링을 하며 넣었는데 “구조변경 없이 비용은 줄이고 심플하게”라는 우리 집 리모델링 컨셉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공간입니다. 날개벽이 거슬려 아예 날개벽으로 구분을 두자 하고 만들고는 찻상을 놓고 예쁘게 쓰고 싶었는데, 사실 여기가 둘째 아이의 메인 놀이터가 되었어요. 여기서 사부작사부작 노는 모습 정말 예쁩니다. 한쪽 벽에 레어로우 책장을 설치하고 아랫칸에 무인양품 바구니를 두고 장난감을 담았더니, 거실이 크게 지저분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놀이터가 되니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커가며 슬며시 찻상도 놓아두고 여기서 간식도 먹어요.

배경은 하얀 도화지처럼

  아이들의 물건은 워낙에 컬러가 많아서 기본 베이스를 화이트로 하고 바구니나 가구도 화이트로 맞추면 젤 깔끔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바닥도 패턴이 없는 매트로 깔아주면 좋고요. 가구나 아이용품을 살 때 그 물건만을 보면 늘 패턴이나 예쁜 컬러가 눈에 들어오지만, 집에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역시 화이트와 기본이 답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하얀 도화지를 알록달록 크레파스로 채우듯이 그 위에 올려질 아이의 작은 소품과 장난감이 기본적으로 컬러풀하고 무늬가 많거든요. 채워질 컬러가 이미 충분합니다.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 3 바구니 정도를 거실에 두고, 나머지는 안 보이는 수납장에 두고 원할 때 빼내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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