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kamanjisu Nov 16. 2023

원형 식탁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유일한 엄마의 공간

치우고 비우는 노력이 곧 주방 인테리어

  주방의 가장 예쁜 인테리어는 비우는 노력인 것 같아요. 아무리 예쁜 주방도 싱크대 위 식탁 위가 꽉 차 있다면 예뻐 보이지 않죠. 항상 싱크대 장 안에 정리 공간을 만들어 틈 날 때마다 다시 넣어줍니다.

  저희 집의 가장 아쉬운 점은 대면형 주방이 아니라 아이들과 눈 맞추며 요리를 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대면형 주방의 로망이 있지만 대면형 주방은 비우는 노력이 두 배라는 것을 각오하고 선택하셔야 할거 같아요. 더 눈에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은 아일랜드를 대신해 한쪽 벽에 상부장이 없는 싱크대선반이 있는데 그곳에는 유일하게 작은 오브제를 두기도 해요. 벽면에 예쁜 타일을 생각해 봤는데 좁은 주방 공간에서는 역시 심플한 게 답이란 생각에 관리가 쉬운 큰 베이지톤의 무광 타일을 선택했어요. 이곳이야 말로 유일한 엄마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 역시 비울 때 비로소 빛을 발하지요.

다용도로 사용되는 원형 식탁

  평소에 눈 맞추며 요리는 못하지만 식탁에서 아이들과 따로 시간을 내어 요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원형 식탁은 꼭 잘 치워줘야 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거든요. 밥 먹고, 간식 먹고, 요리하고, 책 보고, 숙제도 하고, 영상도 보고요.

  유일하게 아이들의 물건이 없는 공간이지만, 옆에 작은 아이들 책장을 두어 식탁에서도 책을 봅니다. 그 외에 장난감은 두지 않아요. 주방은 엄마의 영역으로 지켜둡니다. 엄마 혼자 있을 땐 엄마의 작업 공간, 티타임 공간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전 03화 거실만이라도 예쁘게 꾸미고 싶었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