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부부의 제2 인생 도전기
명예퇴직 후 2년의 계약기간 중 1년이 지났다. 3개월의 휴직 신청을 했다. 1년 남은 계약기간이 너무나 지겨웠기 때문이기도 했고 급여가 낮았던 이유가 크기도 했었지만 투병생활을 하는 집사람과 먼 여행을 떠나기 위함이었다. 계약직원에 대한 장기 휴직의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휴직이 안된다고 우기는 회사와 정직원에게 있는 규정이 왜 계약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느냐 따져 겨우 휴직을 얻어냈다.
휴직기간의 반은 병원을 갔다 오기도 하고 국내여행을 하면서 여행의 계획을 세워본다. 장기간의 여행이기에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 가장 저렴한 비행기표를 검색하였는데 일본의 나리타를 거쳐 미국의 LA로 가는 미국의 델타항공이 가장 저렴하게 나와 예약을 했다.
비행기는 김포공항에서 일본의 나리타까지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으로 가고 나리타에서 LA까지는 델타항공으로 가는데 나리타공항에서 델타항공 직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기 시작한다.
무엇 때문에 미국에 가느냐, 얼마 동안 묵을 거냐, 누구를 찾아가느냐, 돈은 얼마 가지고 가느냐, 짐은 무엇을 가지고 가느냐는 등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본다. 관광을 위해서 가고 45일 머물 예정이고 돌아오는 항공편도 있지 않느냐, 관광을 하러 간다. 현금은 별로 없고 신용카드를 가지고 간다. 짐은 옷가지와 여행에 필요한 물품 등이다. 그런데 항공사에서 왜 이런 것을 물어보느냐, 이건 미국 입국 심사 시 물어보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냥 랜덤으로 물어보는 것이란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비행기를 타고 LA에 도착하여 입국 심사를 받는데 어쩌면 일본에서 델타항공 직원이 물어보는 내용을 똑같이 물어보는 것 아닌가?
나중에 알아보니 항공사 직원이 우리들을 사전 심사한 것은 50대 후반의 부부가 자기네 나라의 국적기가 분명히 있는데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일본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드물고 또 미국에서 불법 체류 가능성이 있어 미국에서 입국이 거절되면 항공사도 난감하기에 사전에 심사를 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LA에 도착하여 한국에서 예약한 한인 민박집에 머물다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 캐년 등의 투어에 갔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미 동부의 시카고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의 처형 집에 아지트를 정하고 한 달간 12구간을 이용할 수 있는 암트랙 패스를 끊어 기차로 뉴욕과 워싱턴을 여행하고 다시 디트로이트를 다녀온 다음 밀워키와 미니애폴리스를 다녀오고 다시 시카고로 돌아온다.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2박 3일간의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을 소화하고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다시 마이애미를 기차로 여행을 하였다. 그리고 LA에서 시내관광과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샌프란시스코를 둘러보는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45일간의 미대륙의 여행을 마쳤다.
LA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여 항공권을 받으러 갔더니 일본 나리타로 가는 항로가 폐쇄되었단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나리타로 가는 로선이 없다는 것이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구해준다는데 모두 비행기표가 없어 하루 종일 공항에서 대기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힘들게 귀국하였다.
파란만장하고 실수 만발의 45일간의 미국 여행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