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유럽 대륙을 누비다

철부지 부부의 제2 인생 도전기

by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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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일간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행을 마치고 크루즈를 이용하여 핀란드의 헬싱키에 도착한다. 러시아에서도 입, 출국을 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는데 헬싱키는 더 까다로운 것 같다. 배낭을 메고 입국심사장에 들어서니 안경과 모자를 벗으라 한다. 심사자의 태도가 거만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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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인근의 휘빈카 기차역사 위로 무지개가 떴다. 초대받은 집에서의 올리브


20140821_103740.jpg 핀란드의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의 모습. 앞의 흰 선이 북극권으로 진입한다는 표시란다.


여권을 펼쳐보며 과거 여행기록을 본다. 여권을 발급받은 지 약 3년이 지났는데 그래도 많은 곳을 방문하였다. 동남아도 몇 번 갔었고 중국도 두세 번, 그리고 일본은 통과하였고 호주와 뉴질랜드도 그리고 미국 등 여권에 적지 않은 나라의 스탬프가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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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기차역이 가장 북쪽에 있다는 노르웨이의 나르빅과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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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물어본다. 퇴직하였고 지금은 여행 중이라고 했다. 어디를 가려고 하느냐 묻는다. 딱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약 3개월 정도를 유레일 패스로 기차여행을 할 것이며 3개월 후에는 대서양 횡단 크루즈를 타고 스페인에서 미국의 마이애미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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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여행할 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 물어본다. 한국에서 예약된 바우처가 있다. 2개월의 유레일패스와 대서양 횡단 크루즈 승선권이 그것이다라고 했더니 보여 달라고 한다. 나중에 쓸 것이기에 현금과 함께 배낭 깊숙이 숨겨놓은 바우처를 배낭에 있는 모든 물품을 풀어헤치고 나서야 찾아 보여준다.


바우처를 보고 거만해 보였던 심사자의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이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격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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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유럽의 기차여행은 즐거움도 많았지만 고생의 연속이었다. 2개월에 1인당 150만 원이 넘는 유레일패스의 가격은 우리를 잠시도 한 곳에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하루에 둘이 5만 원을 손해 본다는 생각에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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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헬싱키를 출발하여 북극권의 산타 마을인 로바니애미로 갔다가 세계에서 제일 북쪽의 기차역 나르비크를 거쳐 오슬로와 스톡홀름, 독일의 함부르크, 베를린,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비엔나, 브라티슬라바, 부다페스트, 자그레브, 폴리체비체, 뮌헨, 제네바, 바젤, 파리, 루체른, 추리히, 밀라노, 베니스, 플로렌스, 로마, 나포리,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사라고사, 마드리드와 세빌 등 유럽의 18개국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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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럽 배낭여행자들은 낮에는 도시를 돌아보고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잠을 자는데 우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며 낮에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지나는 곳의 풍경을 즐기며 이름난 도시에 잠깐 머물며 도시를 둘러보고 다시 떠나는 식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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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부부가 겁도 없고 대책도 없이 출발한 여행이 석 달 정도가 다가오니 몸과 마음이 지쳐 서로 다투는 사태가 벌어지고 밀라노에서는 커다란 위험까지 닥쳐 신경이 날카로워져 되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까지 빠졌다가 심기일전하여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도 하였다.


힘들기도 하였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도 되었고 여행의 위험을 절감하기도 하였던 여행 이야기를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풀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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