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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14. 2019

알래스카의 주노에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알래스카 크루즈 


후나에서 주노로 가는 크루즈 코스

후나에서 주노로 오는 길은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아침에 주노의 항구에 도착한다.  크루즈는 항구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바다에 머물다 시간이 되면 항구로 들어온다.


크루즈에서 바라본 주노의 시내.  오늘도 날씨는 흐리다



아마도 항구에 오래 정박하게 되면 비용도 더 물어야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크루즈가 머물고 있어도 모든 시설을 가동하기 위해서 기관을 멈출 수 없기에 매연이 발생하여 도시의 오염을 막기 위함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트롤리를 타고 시내를 돌아본다.



주노는 알래스카의 주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도시의 크기도 케치칸 보다 많이 크다는 느낌이다.  버스 투어를 떠나는 관광객들이 먼저 크루즈에서 내리고 우리도 크루즈에서 내려 여행 안내소를 찾아간다.  


박물관도 찾아가 본다.



이곳은 도시가 조금 크다고 생각되어 트롤리로 시내를 돌아보고 이곳에서 제일 인기 있다는 마운트 로버츠 트램웨이를 타고 로버트 산의 트랙킹 코스를 걸어보기로 한다.



주노의 거리의 모습과 빌오브 스트리트 공원의 고래 모습


주노 시내 중심가의 거리 풍경



주노의 시내 중심가의 모습

트롤리버스는 시내에서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주립 박물관과 시내와 조금 떨어진 수족관까지 갔다 오다 빌 오브 스트리트 공원에 잠시 멈춰 고래 형상 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난다.  



러시아의 성 리콜라스 정교회의 모습

싱겁게 트롤리 여행을 마치고 어플에서 찾은 성 리콜라스 러시아 정교회를 찾아 나서고 주노의 목조 건물들이 있는 주택가를 찾아 나선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 조금 힘들고 사람들의 왕래도 드물어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아기자기한 주택들의 모습이 자꾸만 오라 손짓을 한다.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손짖하는 목조 건물들의 모습


아름다운 주택들의 모습에 이끌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이런 곳에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며칠을 멍 때리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실 동유럽을 여행할 때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도시와 도시를 버스로 이동하며 한적하고 지내고 싶은 곳에서 며칠을 지내다 다시 출발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하기도 했었다.




리콜라스 성당과 목조 건물들의 주택가를 돌고 또 돌다 보니 시내의 중심가로 다시 나와진다.  중심가를 지나다 보니 코리아 가든이라는 한국 식당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본다.  크루즈 여행을 시작한 이래 한국사람을 본 적이 없어 들어가 식사는 그만두고 맥주나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려 했는데 한국인 2세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고 바쁘게 일하는 주인이 있는데 말 붙이기도 힘들고 특히 술 종류는 안 판다 하여 그냥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일이 없는 늦은 저녁에 만났으면 그래도 한가하게 안부라도 묻고 사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선다.  주노에서는 제일 인기 있는 코스가 마운트 로버츠 트램웨이를 타고 마운트 산 트랙킹 코스를 걷다가 다시 트램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트램 정거장에서 바라본 주노 항구와 시내의 모습


주노 항과 횐머리 독수리. 



날씨가 맑지 않아 시야가 탁 트이지는 않았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눈이 남아있는 산 정상의 모습들이 아름답다.  그리고 산 밑으로 보이는 주노 항구의 모습도 아름답다.




우산을 받쳐 들고 올라간 산이 그래도 아름답고 바람에 우산을 받기 힘든 경우도 있었으나 또 가끔 비가 멈춰 주기도 해서 결코 나쁜 길은 아니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 현지인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았으나 크루즈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조금 눈에 띄기도 했다.


트랙킹 코스에서 바라본 항구의 모습



산은 밑은 봄이 되어 싹이 나고 풀이 자라 푸른색을 띠고 있으나 산 정상으로 올라오면 아직도 눈이 쌓여있고 메마른 가지에 싹이 돋아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멀리 야생 곰이 움직이고 있다.


나무들의 모습들이 기묘하다.


산 정상을 갔다가 내려오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저 밑에서 곰을 보았다고 하며 스마트 폰에 찍혀 있는 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혹시 볼 수 있을 거라 하며 행운을 빌어 준다.  


우리도 기대를 갖고 내려오는데 저 밑에서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포착한다.  정말 곰이 풀 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고 있다.  어제는 후나에서 바다의 고래를 보고 오늘 산에서 곰을 보다니 정말 행운이다.


살아있는 나무에 새긴 토템과 마운틴 로버츠 트램웨이의 모습


크루즈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개 세 가지로 나뉜다.  첫 째는 부유한 사람들로 크루즈에서 시행하는 모든 투어에 참여하는 부류이다.  돈도 있고 어느 정도 움직이며 비싸거나 조금 몸이 힘들거나 상관하지 않는다.  무조건 어디고 다 참석한다.  그리고 저녁에 들어오면 스파와 마사지로 피로를 풀며 또 여흥을 즐긴다.



두 번째 부류는 중간 기착지에 거의 내리지 않는다.  몸이 좋지 않아 걷기도 힘들고 전날 카지노에서 밤새 게임을 즐기다 낮에는 자고 그냥 즐긴다.  걷기도 힘들고 나가는 것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 되기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부류다.




세 번째는 우리 같은 사람이다.  투어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카지노에도 가지 않고 중간 기착지에 정박하면 남보다 일찍 내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나선다.  어플을 찾아 명소를 찾아다니며 되도록이면 걸어 다니며 되도록이면 비용을 아낀다.  그래도 맛집이나 바는 찾아 여흥을 즐기기도 한다.



이른 아침에 크루즈에서 내려 트롤리로 시내를 관광하고 그 보다 더 많은 시간과 거리를 걸어 다니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 두 시간 이상 트랙킹을 하고 다시 시내로 내려와 이제는 카페에 들어 시원한 맥주 한잔과 스낵으로 피로를 풀어본다.


마린 파크를 배경으로 한 장


주노는 알래스카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되는 명소이다.  이곳에서 고래를 보러 가는 투어가 있고 경비행기로 빙하를 보러 가기도 하고 정말 많은 곳의 투어 코스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한다.  크루즈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른 아침에 투어에 참여했다가 오후에는 경비행기로 고래를 보고 빙하를 보러 간다.


주노 항 마린 파크의 모습



우리는 경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경비행장 앞 카페에 앉아 맥주를 시켜 마시며 경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보고 바닷가의 경치를 감상하며 크루즈가 떠날 시간을 기다리며 망중한을 즐긴다.


크루즈에서 바라본 항구와 크루즈들의 모습



조금 전 이곳 거리를 돌아다니다 길거리에서 킹크랩의 다리를 튀겨 파는 것이 있어 물어보니 큰 게다리 하나가 25달러라 한다.  젊은 사람들은 게다리를 사서 맥주와 함께 마시는데 나는 그런 것을 사서 먹으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포기하였었다.


주노 항구의 모습들


조그만 크루즈가 정박해 있다.  작은 크루즈가 고급지고 비싼 것이 많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크루즈에 들어갈 시간이다.  주노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다시 크루즈에 오른다.  내일은 스캐그웨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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