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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14. 2019

알래스카의 주노에서 스캐그웨이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알래스카 크루즈


주노에서 스캐그웨이 가는 길


크루즈는 또 밤새 달려 스캐그웨이의 항구에 정박한다.  스캐그웨이는 1800년대 말 골드러시에 생겨난 도시란다.  해안에서부터 시작하여 화이트 패스 철도가 캐나다의 카크로스까지 연결되어 있다. 


스캐그웨이 항구. 


크루즈에서 내려 스캐그웨이 관문을 통과하여...


크루즈가 도착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화이트 패스 기차가 대기하고 있다가 산악열차를 타는 사람들을 태우고 떠난다.  여기서 화이트 패스 열차는 왕복 약 3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산악의 협곡과 숲길이 이어지는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시내를 돌아보는 것으로 한다.


스케그웨이 철도의 모습과 광산을 찾아 떠나는 사람의 동상


화이트 패스의 증기기관차와 객차


우리의 여행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크루즈 여행이 수어드에서 끝나면 이틀을 머물고 앵커리지로 갔다가 알래스카 여행을 하여 되고 다시 캐나다 여행이 있을 것인데 미리 많은 돈을 쓰면 안 되기 때문이다.


스캐그웨이의 한산한 거리의 모습 


스케그웨이 기차역 내부의 모습


크루즈에서 내려 나오자 바로 기차와 연결되어 있다.  아침에 산악열차를 타고 가는 관광객들도 역까지 가지 않고 객차가 이곳까지 와서 바로 태우고 갔다.  옛날 증기기관차와 객차가 전시되어 있는 철도를 지나 시내 관문으로 들어가 시내를 돌아본다.


스캐그웨이 최고의 중심가 건물과 기념품 가게와 호텔.



스캐그웨이 시내의 도시.  대부분의 길이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거리를 걷다 보니 이곳이 어느 서부영화에서 보는 하나의 풍경 같은 생각이 든다.  낮은 건물에 옛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 말을 몰고 카우보이가 나타나거나 갱단이 나타날 것은 기분이 든다.


스케그웨이의 거리.  서부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의 모습이다.



스캐그웨이에서 그래도 조금 유명한 곳은 골드러시 세메터리이다.  시내에서 약 3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지도를 보고 찾아가 본다.  


판자집과 한가한 거리


주택가에 핀 꽃이 이곳에도 봄이 왔다고 알려준다.


시내의 번화가를 조금 벗어나 걸어가는 길은 정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적막감마저 감돈다.  주택가에도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1800년대의 묘지들이 나타난다.  




큰 도시의 묘지는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는데 여기는 그냥 숲에 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나무들 사이에 땅을 파서 만들어 놓은 조금은 허술하고 쓸쓸하다.  그래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묘는 비석 등이 갖춰져 있는 곳도 있다.


골드러시 묘지의 모습. 



금광을 쫓아 이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젊은 나이에 숨진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쓸쓸하고 외로운 묘지를 보며 또 그러면서 그들의 개척정신도 돌아보게 된다.  하기야 자기네 땅에서 살지 못하니 외국으로 돈을 벌기 왔겠지만.  


나무 사이의 묘지.  젊은 나이에 죽은 사람의 묘지가 더 보잘것 없고 애통한 마음이다.


그래도 나이가 좀 들고 부자였던 사람의 묘지는 좀 낫다.


한참을 그렇게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몰려온다.  아마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인 것 같다.  여기는 크루즈로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끔 버스로 단체 관광객들이 오기도 하고 캠핑카를 타고 오기도 하며 캠핑장에 캠핑카는 두고 자전거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


묘지와 이어지는 트랙킹 코스.  숲길을 걷는 것이 좋다.



묘지를 둘러보다가 보니 이곳도 트랙킹 코스가 이어지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트랙킹을 즐기는 곳이다.  우리도 시간이 남아 트랙킹 코스를 따라 걸어 본다.  조금 걷다 보니 폭포가 있다는 표시가 있어 폭포가 있는 곳까지 다녀와 본다.


산책길에는 조그만 폭포도 있어 더위를 식혀 준다.


흰 구름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아름답다.


골드러시 세메터리를 보고 인근을 트랙킹하고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 주얼리 가든이 있다.  진주나 보석을 팔고 점심시간에는 식당으로도 운영되고 정원도 예쁘게 꾸며 놓고 입장료를 받고 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주얼리 가든



주얼리 가든 앞 도로인 98번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캐나다와 국경이 나오고 거기서 캐나다 2번 국도와 연결이 된다.  주얼리 가든을 갔다가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은 갔던 길이 아닌 주택가의 도로를 통해 들어온다.





큰 도로와 주택가 도로는 조금 차이가 있다.  조용하고 대부분 주택의 규모가 크기는 하나 어떤 집은 어떻게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열악한 곳도 있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박물관을 둘러보고 지나며 보지 못했던 길로 들어가 스캐그웨이의 다른 면모를 둘러본다.  상가가 있는 쪽은 그래도 번화가의 느낌을 주었는데 한 블록이 지나면 완전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페인트칠도 되어 있지 않은 판자로 지은 주택과 창고들이 나타난다.  그러면서 옛 정취를 물씬 풍긴다.  그렇게 옛 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참을 그렇게 멍 때리며 걷고 또 걷는다.





걷다가 찍었던 사진을 또 찍고 또 걷는다.  오후에는 산악 열차를 타고 갔던 사람들이 돌아왔는지 시내가 조금은 복작거린다.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거리를 벗어나 우리는 크루즈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스캐그웨이에서의 하루가 지난다.




크루즈가 정박되어 있는 곳의 바로 앞에는 헬리콥터 승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을 태우고 갔다 다시 돌아온다.  한 번에 여섯 대의 헬리콥터가 차례로 떴다가 한참 후에 또 한 대씩 돌아온다.  그러고 다시 승객이 내리고 다시 타고 다시 출발하고 다시 도착하고를 반복한다.




헬리콥터가 움직이는 모습을 크루즈의 선상에서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시야가 멀리 보여 정말 아름답다.  구름과 함께 어우러진 높은 산의 눈도 새롭게 보인다.




이번에 크루즈가 출발하면 이틀 밤을 달려야 우리의 목적지인 수어드에 도착한다.  내일은 크루즈에서 내릴 일은 없다.  빙하를 보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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