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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14. 2019

알래스카의 허버드 글라치어 빙하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알래스카 크루즈



7박 8일간의 크루즈 일정 가운데 벌써 다섯 밤이 지나고 이제 두 밤만 남았다.  이번에는 크루즈가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  중간에 정박은 하지 않지만 허바드 글라치어 라는 빙하에 들렀다 가야 되고 수어드까지 항해할 거리가 멀어서 일 것이다.


크루즈를 타고 가는 내내 경치가 계속 바뀐다.  



날씨가 맑아 시야가 탁 틔여 보기가 좋다.  그리고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 눈 덮인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다.  




크루즈가 지나는 양쪽으로 움직이는 시간 계속 풍경이 바뀌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변하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한다.  정말 언제 다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을까 싫증이 나도록 보아두자는 마음으로 보고 또 본다.





그렇게 얼마를 달려왔을까?  바닷물의 색깔이 확연히 표가 난다.  육지 쪽에서 내려오는 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순간인가 보다.  지도를 보니 알래스카 강이 인근에서 흘러나온다.  알래스카 강은 캐나다와 연결된 무척이나 길고 넓은 강으로 알색 호수와도 연결되어 있어 엄청난 담수가 바다로 내려오는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가 계속 이어지는 바다를 달리고 또 달려 나간다.  저녁 먹는 것도 미루고 해가 질 때까지 갑판에 올라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가끔 바다를 보면 고래의 움직임도 포착이 된다.  어떤 때는 고래 같기도 하고 다른 바다사자나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은 멀리 있어 분간은 되지 않은데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이 큰 바다 동물임에 틀림이 없다.




한참을 달리다 밤이 오고 다시 아침이 밝아 밖으로 나오니 이제는 경치가 많이 달라졌다.  멀리 빙하가 보이는 것이다.  빙하를 향해 계속 달려가는 것이다.  멀리서 볼 때는 그저 설산이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빙하가 맞다.





한참을 달려가니 빙하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유빙의 모습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빙하에 가까이 다가가니 제법 큰 빙산도 보인다.  크루즈가 워낙 크니 그런 유빙에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 같지만 빙하와 유빙의 모습을 보니 정말 우리가 빙하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밴프로 투어를 갔을 때도 빙하를 직접 올라가 보기도 하고 몇 년 전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도 빙하를 보기를 했는데 여기서 또 빙하를 보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빙하의 모습을 잘 보았다.





우리가 밴쿠버에서 크루즈를 타고 스캐그웨이를 올 때까지, 즉 엊그제까지는 정말 날씨가 안 좋았는데 스캐그웨이에 도착하고 나서는 날씨가 맑아 아름다운 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고 이곳으로 오는 동안의 아름다운 빙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최대한 빙하로 다가갔다가 다시 아쉽게 뱃머리를 돌려 다시 수어드를 향해 나아간다.  다시 오늘 낮과 밤을 달려야 수어드에 내일 이른 아침에 도착할 수 있다.






허바드 빙하를 뒤로 하고 다시 나아간다.  크루즈의 마지막 날은 계속 크루즈에서 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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