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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Nov 15. 2019

알래스카의 수어드에서

대금과 함께 세계로,  지구 한 바퀴  알래스카 크루즈

스캐크웨이를 출발하여 2박 3일을 달려 수어드에 도착하는 여정.  중간에 허바드 빙하를 거쳤다.


결코 짧지만은 않은 여정이었지만 크루즈 여행의 종착지 수어드에 이른 아침에 도착한다.  언제나처럼 현지에서 관광을 떠날 사람들이 일단 나가고 우리는 나중에 나온다.  짐을 꾸려 방 앞에 내어 놓으면 하우스 키퍼가 짐을 옮겨줘 크루즈에서 내려 수화물 집하장에서 짐을 찾아 가지고 나오면 된다.


크루즈 선착장 인근의 수어드 보트 하버의 풍경


수어드 보트 하버 인근의 여행사와 기념품가게와 카페 등


크루즈에서 내리지 멀리 보이는 경치가 아주 좋다.  그러나 경치를 즐기기에는 조금 마음이 조급하다.  크루즈 선착장에서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까지 가는 것이 문제다.  약 2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인데 상점이고 무어고 아무것도 없다.


수어드 시내의 지도.  거리가 직선으로 뻗어 있다.



크루즈에서 내렸던 한 무리의 관광객들은 대절한 버스를 타고 떠나고 몇 사람은 조그만 버스를 타고 떠났는데 남은 사람은 세 명의 젊은이와 우리뿐이다.  세 사람은 조금 떨어져 있는 렌터카 회사로 가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타고 가야 되는지 아무런 정보가 없어 그냥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배낭을 메고 시내를 향해 무작정 걸어 나온다.


투 레이크 파크의 산책로와 인근 공원의 조형물


수어드 주변의 풍경들


힘들게 캐리어 등 짐을 가지고 오면서도 연신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는데 정말 좋다는 생각이다.  예약한 호텔에 짐을 놓고 본격적으로 시내를 돌아다녀 본다.  바닷가도 아름답고 시내에 있는 투 레이크 파크도 어느 관광지 못지않은 경치를 선사한다.




이틀을 수어드에서 묵기로 했으니 하루는 수어드 인근을 걸어 다니며 구경하고 다음 날은 케나이 피어 로드 국립공원을 찾아 빙하도 보고 트랙킹을 해 보기로 하고 사흘 째 되는 날에 기차나 버스를 타고 앵커리지로 이동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워터 프런트 롯지.  많은 캠핑카가 있어 휴가를 즐기고 있다.  


보존 건물인 옛 극장이었는데 지금은 도서관으로 이용되는 건물과 교회


알래스카 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수어드라고한다.  그다음이 우리가 지나왔던 주노이고 세 번째는 다음에 우리가 갈 앵커리지이며 네 번째는 패어 뱅커스라고 한다니 수어드의 아름다운 경치는 그만큼 이름이 난 것이 아닌가 싶다.


워터 프런트 롯지에서 바라본 수어드 보트 하버와 앞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


수어드 수족관 앞의 모습
호번 공원의 조형물의 모습.


수어드의 한가한 시내의 다양한 모습들





그렇게 하루 종일 수어드의 시내와 외곽 및 투 레이크 파크 등을 걸어 다녔다.  수어드나 앵커리지만을 여행한다면 여기서 조금 비싼 투어를 하든지 아니면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녀야 되는데 일단 수어드에서는 케나이 피어 로드 빙하를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앵커리지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았고 다음 날 케나이 피오로드 빙하를 보러 가는 방법도 알아놓았다.  버스표를 미리 예약하려 하는데 표를 파는 사무실이 없다.  겨우 알아본 정보로는 인터넷으로 표를 끊어야 되는데 사무실에서 그건 해주지 않는단다.  내가 직접 해야 된다 하여 호텔에 들어와 컴퓨터로 예약을 부탁했는데 접속하여 하다하다 안되어 포기하고 혹시나 하고 내가 스마트폰으로 접속하여 몇 번을 눌러보니 예약이 된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케나이 피오로드 빙하를 찾아 나선다.  미리 알려준 대로 여행사 앞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미리 예약해 놓은 젊은이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아침 일찍 케나이 국립공원에 트랙킹을 하기 위해서이란다.



우리도 일단 공원에 가서 빙하를 보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트랙킹 코스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것으로 하고 올라간다.  빙하를 찾아 올라가는 길에 연도 표시가 있다.  1926년도에는 빙하가 이렇게 초목이 무성한 이곳에 있었고 한참을 올라가니 1951년의 모습과 2005년의 모습까지 얼마나 기후가 따뜻해졌는지 실감하게 된다.





빙하가 줄어듦을 아쉬워하며 빙하를 내려와 강가를 거닐다 다시 트랙킹 코스를 따라 올라가 본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트랙킹 코스를 따라 올라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곳이 전부 빙하로 덮였을 곳인데 빙하가 녹아내리고 그 자리에 이렇게 수목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생각하니 상전벽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빙하를 둘러보고 다시 강가를 돌아보다 트랙킹 코스를 걷다 다시 국립공원 관리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시간에 맞춰 투어 버스가 도착하고 다시 수어드 시내로 돌아온다.


빙하 인근의 강가의 모습.  빙하에서 내려오는 물이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다.


트랙킹 코스를 따라 한참 올라가다 만난 연도 표시.   



시내에서 조금 돌아다니다 짐을 꾸려 이제 앵커리지로 향할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어제부터 보았던 북경이라는 식당이다.  나는 외국 여행을 하면서 중국음식점이나 일본 음식점을 잘 가지 않는다.  어찌 보면 한국 식당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에 있을 때 언제나 접하는 음식인데 외국에서 사 먹으려면 현지의 음식값보다 무척 비싸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우리가 조리해서 먹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그렇지 못하면 패스트푸드나 간단한 음식을 먹는데 이날은 음식점 앞의 장승 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다.  한국 신문이 보이고 우리에게 낯익은 분과 함께 찍은 사진의 모습도 보인다.  사장님이 계셔서 물어보니 한국 분이시란다.  밴쿠버를 떠난 이래 처음으로 한국분을 만나니 정말 반갑다.  더군다나 식당 사장님이시라니 잠깐이지만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비라고 한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다시 이동을 해야 할 시간이다.  짐을 꾸려 버스가 출발하는 수어드 보트 하버로 나가본다.


수어드 보트 하버의 모습들



우리가 크루즈에서 내렸을 때와 똑같은 풍경이지만 떠날 때 바라보는 풍경은 사뭇 다른 것 같다.  수어드는 시내를 다니는 버스는 무료로 운행되고 있다.  우리가 첫날 크루즈에서 내렸을 때에도 버스가 선착장을 지나갔었는데 우리가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시내를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였던 것이다.



어제도 시내를 돌아다닐 때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다녔고 오늘 숙소에서 이곳으로 올 때도 셔틀버스를 타고 올 수 있었다.  수어드는 이런 복지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죽기 전에 원하는 것을 쓰는 보드가 있어 한국의 평화를 기원해 본다.



2박 3일을 알차게 수어드에서 보내고 이제 다시 앵커리지로 출발한다.  이렇게 7박 8일 크루즈 여행에 이은 수어드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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