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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Jan 30. 2019

스위스에서 프랑스의 파리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대륙을 누비다.

바젤에서 프랑스 파리까지는 테제베로 갔다.


스위스의 바젤 역에서 프랑스의 파리까지는 테제베로 약 3시간이 걸린다.   기차를 타러 가다 한국의 한 여학생을 만났다.   혼자서 유럽을 배낭여행 중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황당한 이야기를 전한다.    얼마 전 기차역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외국 청년이 다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자기 캐리어를 그 남자가 끌고 가더란다.  

 

파리의 세느강과 인근 거리의 모습


왜 가져 가느냐고 항의했더니 내 것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더란다.   아니라고 막 울고 불구했더니 옆에서 그들의 행동을 지켜봤던 아주머니가 도움을 줘서 겨우 캐리어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하며 주의를 당부한다.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하다 기차가 도착하여 그는 2등 칸이고 우리는 1등 칸이라 헤어졌다.    


파리의 거리 풍경


1등 칸에는 사람들이 거의 타지 않았다.   2등 칸 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공연히 거금을 들여 1등 칸을 탔나 후회가 되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사람들이 많고 복잡할 것 같아 1등 칸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거나 불편하더라도 돈을 안 들이고 오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파리의 에펠탑과 인근의 풍경들



하지만 우리가 언제 다시 프랑스에 와 테제베 열차를 탈 수 있을 거냐 하며 끊었던 것이니 즐기기로 하였다.  승무원이 와서 커피와 과자를 주고 간다.   그러더니 와인을 마시겠느냐 물어본다.   가격이 얼마냐 물어보니 공짜라고 한다.   하기야 비싼 돈을 내고 기차를 탔으니 공짜는 아니고 우리가 낸 돈으로 먹는 것이긴 하다.   아내 것과 내 것을 시켜 마시고 한 번 더 시켜 먹었으니 와인 값으로 반 본전은 뽑았지 싶다.  

   

에펠탑과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의 모습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고부터는 수난의 연속이다.   기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가려고 지하철 티켓을 끊으려 하는데서부터 문제가 발생되었다.   전철역 이름이 적혀 있는 메모지를 들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기계에서 표를 끊으라 한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경치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에펠탑.  저녁의 석양이 아름답다.

 

줄을 한참 기다려 기계 앞에 왔는데 작동 법을 제대로 몰라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도 잘 몰라 난감해하는데 뒤에 있던 사람이 자동 발매기 에서 자기 돈으로 표를 끊어 주며 몇 번 기차를 타고 가라며 알려준다.   돈을 주려 했으나 그냥 가라 한다.   아마 나이 먹은 외국인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헤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었으리라.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전철에 올랐다.   전철은 중간에서 한번 갈아타야 되는데 중간에 내렸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갈아타는 역이기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일단 이 기차를 타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기차를 탔는데 아내 타기 전에 기차 문이 닫힌 것이다.      


파리 시내의 모습과 길 거리의 아름다운 꽃



어어!!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울부짖음이 들려오고  나도 다음 역, 다음 역을 외치는데 기차는 출발을 해 버린다.   아내에게는 숙소의 정보가 전혀 없다.   어느 역으로 가는지 조차도 모른다.   숙소 이름과 전화번호라도 적어 주었어야 했는데. 

    

파리의 광역 전철은 속도도 무척 빠르고 역마다 다 서고 가는 것이 아니다.   역을 그냥 건너뛰고 가기도 하고 그래야 빠른 시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지 않는 역은 다음 기차가 서는 것이고 그래서 기차가 서는 역을 잘 골라 타야 되고 또 중간에 노선이 갈라지기 때문에도 잘 골라 타야 되는 것이다.  

   

우리가 스위스의 바젤에서는 기차역이 가까운 호스텔의 도미토리에 묵었기에 이번 파리에서는 도심에서는 조금 벗어나도 우리 둘 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호텔을 예약했던 것이 사단이 된 것이다.  

   

파리 시내의 모습들



나를 태운 기차는 한 역을 통과하고 7 ~ 8분을 달려 역에 도착하였다.   정말 한 역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은 지옥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길었다.   아내와 헤어진 것을 아는 승객들의 걱정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아까 전의 아내가 있는 역으로 가기 위해 열차 타는 법을 물어보니 인도계의 남자가 친절히 알려 준다. 

      

다행히 돌아가는 열차가 바로 있어 다시 아내가 있는 역으로 돌아가 다시 만나는 기쁨을 맛보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끔찍했던 기억은 다시 떠올리기 싫다.     


프랑스의 파리는 김 영삼 정부 때 세계화를 외치며 많은 공무원과 회사원들을 외국으로 내보낼 때 나도 유럽 5개국을 연수라는 미명 하에 15박 16일의 배낭여행했던 경험이 있어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노트르담 성당


그때는 회사 직원들을 4명씩 그룹으로 만들어 돌아다니게 했는데 나중에는 마음이 맞는 둘이서만 돌아다니고  나이 든 선배들은 그냥 숙소에서 쉬거나 인근만 돌아다니고 우리는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날 이태리의 로마 집결지 호텔에서 만나 한국에 왔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들의 숙소는 외곽에 있었지만 시내까지 오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 좋았고 숙소와 전철역도 걸어서 10분 정도로 교통에 큰 불편은 없었다.   그리고 3일간의 교통권을 끊어 돌아다니니 경비도 절약되었고 특히 좋았던 것은 대형 마트가 숙소 인근에 있어 싼값에 맥주나 와인, 그리고 식자재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노트르담 성당 인근의 세느강변



서유럽 여행 중에 느끼는 것은 대형 마트의 물건 값은 무척이나 싼 데 음식점이나 편의점의 물건 값은 엄청 비싸다는 것이다.   대형 마트가 있으면 연어나 정어리 통조림 등을 사고 음료수도 많이 사서 기차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며 먹는다.    그렇기에 배낭의 무게는 상당히 늘어  난다.    

 

첫날의 우울한 감정을 씻고 다음날은 시내를 이리저리 많이도 돌아다녔다.   에펠탑을 올라가기도 하고 센 강의 유람선을 타고 석양을 즐기다 밤의 불꽃이 빛날 때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다음날을 기약하며 꿈자리에 들었다.     

 

프랑스의 파리에서는 4박 5일간의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하기야 계획이랄 것도 없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피곤하면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 좋은 곳이 있으면 내려 다시 돌아다니고 또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배고프면 밥 사 먹고 또 돌아다니고 그러는 것이 우리들의 여행이다.     


몽마르트 언덕을 찾아가는 길


몽마르트 언덕을 향하여

  

그러다가 길이 모르겠으면 스마트 폰의 지도를 찾아보고 지하철을 찾아 들어가 지하철을 타고 우리의 숙소로 찾아가면 된다.     


파리에서의 여행은 즐겁고 낭만적이었다.   아마 파리 역에 도착하여 숙소에 가는 길, 전철에서의 악몽 같았던 호된 신고식 덕분에 우리 둘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한결 더 해졌기 때문이리라.   

    

파리의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집시 비슷한 사람들이 떼 지어 다니며 서명지에 서명을 해 달라고 서명지와 펜을 들이밀며 무어라 설명을 한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자꾸 달라붙어 요구하는데 우리는 모른다.  아니다. 계속 손사래를 치는데도 달라붙는다.   

  

몽마르트 언덕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


처음에는 그래도 우아하게 그리고 위엄 있게 No, I don't know,  그렇게 몇 번을 이야기하고 손사래를 쳐도 계속 달라붙는다.  No의 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나중에는 아주 큰 소리로 고함을 친다.


몇 번 고함을 치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본다.   결정적으로 다시 한번 고함을 치고 손사래를 치니  달라붙던 아이들과 같은 일행들이 모두 도망을 간다.  

   

지나던 사람들이 웃는 것도 같고 응원을 하는 것도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우리의 길을 걸어간다.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또 그 아이들과 일행을 또 만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서 서명해달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다가오지 않는다.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는 성당에 모여든 사람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는 그들이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지만 혹시라도 늦은 밤이라든지 으슥한 곳에서는 무슨 일을 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조심을 하여야 한다.   아무리 나이 먹고 흰머리가 무기라고는 하지만 힘으로는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센 강은 걸어도 좋고 배를 타고 돌아다녀도 좋다.   유람선을 타고 센 강을 가면 우리의 한강 유람선 하고는 많이 다르다.   강 옆으로 아름다운 건물들이 지나가고 많은 관광객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지난 1997년 회사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실시한 선진국 탐방 유럽 5개국 배낭여행 연수 시 아내를 두고 혼자  오면서 언젠가는 꼭 같이 오고 싶었던 유럽 배낭여행을 같이 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된다.   파리는 정말 같이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몽마르트 언덕에서


파리는 돌아다녀도 돌아다녀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시내에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내 전철과 광역전철을 타고 가야 되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어떤 때는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다시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올라가고 그러다 시내를 돌아보며 그렇게 4박 5일간의 파리 여행을 하고 다녔다.   

  

프랑스의 여행 기간 중에는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   돌아다니기도 편했고 에펠탑에 올라가 시내를 조망한 것과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시내를 조망하는 것도 날씨가 좋아 아름답게 볼 수 있었다.   

  

이제 프랑스를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원래는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 여유롭게 지내다 포르투갈에 먼저 갔다가 10월 19일 유레일패스가 끝나는 즈음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지내다 10월 26일 미국으로 가는 크루즈를 타면 되었다.     


             

 그런데 아부다비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가 가족과 함께 영국의 런던을 여행하고 벨기에를 거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10월 4일 왔다가 10월 6일 아부다비행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한다.   가기 전 10월 5일 암스테르담으로 올 수 있느냐 물어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배낭 여행객이 유레일패스가 있으니 못 갈 것도 없다 하여 내일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가기로 정했다.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는 제 유튜브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xxJoIC2A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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