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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Jan 31. 2019

파리에서 아미앵을 거쳐 암스테르담으로

대금과 함께 세계로,  기차로 대륙을 누비다.

파리에서 아미앵을 지나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가는 길 프랑스의 아미앵을 거쳐 가기로 한다.   파리에서 아미앵까지는 기차로 1시간 20분 거리.   4박 5일간 꿈같은 파리 여행을 마치고 남쪽으로 내려가야 되는 길을 다시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길이다.     


파리 인근의 도시 아미앵 시내의 모습



아미앵 벼룩시장에 나온 물품들


파리 역에서 8시 20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나와야 되었다.   숙소에서 파리 역까지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아미앵까지 1시간 20분간 기차를 타고 왔고 여기서 다음 기차를 타기까지는 약 2시간의 시간 여유가 있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나와 아미앵 역에 도착하자 먹을 것부터 찾았다.   이른 아침이기는 해도 역과 붙어 있는 빵 가게가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아침으로 빵과 커피를 시켜 먹고 나서 나는 여유 있는 시간에 잠깐 시내를 구경하고 올 테니 여기서 쉬고 있으라 하고 밖으로 나갔더니 일요일이라 역 건너편에 벼룩시장이 열렸다. 

    

벼룩시장에 나온 다양한 상품들.  옛날 물건들이 많다.


상품으로 나온 다양한 식기들


심지어 옛날에 쓰던 무기들도 상품으로 나왔다.


뜻하지 않게 좋은 구경을 하게 되어 혼자만 보기 아까웠다.   아내가 쉬고 있는 빵가게로 달려가 집사람을 데려오기로 한다.   근데 배낭이 문제다.   배낭을 메고 구경하는 것도 힘들고 1시간 반 정도 돈을 들려 락카에 맡기기도 아깝다.   

  

빵가게 직원에게 물어본다.   저기 벼룩시장에 가려는데 배낭 좀 1시간만 보관해 줄 수 있느냐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자기 재료 창고에 넣어 두고 가라 한다.   그러면서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다녀오라 하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파리의 아미앵 거리의 모습


     

나는 여행을 하면서 관심이 많은 분야는 사람 사는 모습이다.   거기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장에서의 사람 모습과 기차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생각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그런 것으로 보면 오늘의 벼룩시장 방문은 정말 좋았다.   배낭을 보관해 준 빵가게의 직원 정말 고마웠다.   

  

프랑스의 아미앵에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가는 길은 기차로 5시간이 넘게 걸리고 기차를 세 번 갈아타야 된다.   그러나 새롭게 펼쳐지는 경치와 기차를 갈아탈 때의 긴장감으로 어떻게 오는지 모르게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에 도착하였다.  

   

암스테르담의 모습, 축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동식 놀이기구가 설치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풍경들


암스테르담의 거리 풍경들


역 앞을 나오니 기차역 광장은 그야말로 트램역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다.   친구가 묵고 있는 숙소를 찾기 위해 전철 번호와 행선지를 적은 쪽지를 지나는 사람에게 보여주니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며칠을 벼르고 또 파리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암스테르담에 와 친구를 만났지만 친구와 가족들은 영국을 거쳐 벨기에의 여행에 많이 지치고 또 내일 근무지인 아부다비로 가야 하는 준비를 하여야 하고 또 우리도 먼 길을 오느냐 피곤하여 바로 밥을 해서 고추장과 과일, 그리고 맥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끼 하는 것으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숙소인 호스텔을 찾았다.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의 모습과 운하의 모습


암스테르담의 꽃가게 거리와 운하


 

우리의 숙소는 다시 트램을 타고 시내 쪽 고흐 박물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호스텔이다.   스마트 폰의 지도가 가리키는 대로 찾아왔는데 호스텔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인근에 이름이 같은 호텔이 있다.   찾아가 물어보니 여기가 맞다고 한다.  

   

예약된 내용을 확인하고 체크인을 하려는데 여기는 나이 제한이 있는 곳인데 난색을 표한다.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 예약을 하기 전 체크를 할 때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그냥 체크를 해서 예약이 되었다는 것이다.     


암스테르담의 꽃 가게와 시장 거리



그러면서 여기는 젊은 사람들의 전용 호스텔인데 그냥 묵겠느냐고 물어본다.   지금 늦은 시간에 다른 숙소를 찾을 방법도 없어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숙소는 한방에 8명이 자는 방이다.   모두 젊은 사람들이 나이 먹은 우리가 들어오니 분위기가 다운되었다.  

   

눈인사를 하고 묵묵히 우리들의 일을 한다.   일이라야 배낭을 풀어 입을 옷을 꺼내고 실내화와 세면도구 챙겨 샤워를 하는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조용히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렇게 숙소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여기서는 3박을 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의 거리의 모습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아름다운 도시다.   시내만 걸어 다녀도 아주 좋다.   아침에 시내로 나와 맥도널드에 앉아 간단히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국 여자 세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말이 반가워 인사를 하고 같이 합석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은 여기에 주재하는 상사 직원의 부인들로 바로 앞의 백화점에서 빅 세일을 하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의 풍경들. 



암스테르담의 고풍스런 건물의 모습들

      

집사람도 백화점 구경을 가자고 하는데 여행이 아직 반절도 끝나지 않았는데 지금 쇼핑을 하여 짐을 만들면 어떻게 하느냐며 거절을 했더니 많이 서운한가 보다.   자기는 어제 친구와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바로 나오는 바람에 이야기도 많이 하지 못해 여기서 한국 사람들 만나 좀 말문을 좀 열고 싶었다는데  나는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것이나 한국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시내를 돌아보는 것이 더 좋았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호스텔은 방만 있고 휴게실이나 부엌의 시설이 아주 안 좋다.  여기도 도심에 있어 부엌도 없다.   단지 조그만 휴게실 비슷한 것이 사무실과 같이 있어 거기서 음식을 사다가 먹을 수는 있다.   방에는 8명이 함께 쓰기 때문에 음식 냄새 때문에 식사를 하기는 좀 그렇다.   공기도 제대로 환기가 안 되는 상황에서.   

  


10월 6일은 암스테르담의 시내를 돌아다녔고 10월 7일은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에서 네덜란드의 북쪽 항구인 하를링언으로 가기로 한다.   하를링언에 대하여 특별히 아는 것은 없으나 이왕에 네덜란드까지 왔으니 북쪽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암스테르담에서 다녀온 하를 링언



기차를 타고가다 만난 들판과 목장.  풍차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쪽이 기차 시간도 맞는 것 같고 또 강과 평지로 이어져 보는 경치도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차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기 때문에 특별히 예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   1등 칸이 있으면 들어가고 자리가 없으면 2등 칸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유럽 배낭여행의 경험상 도시 간을 연결하는 국내선 기차의 1등 칸은 시설이 별로지만 가격이 비싸 도시와 도시를 잇는 기차의 경우 1등 칸은 거의 자리에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장거리 국제 열차의 경우는 많이 다르지만.    

 

하를링언 항구이 모습


하를링언 해안가.  손으로 둑을 막은 소년의 동상이 어렸을 적 배웠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암스테르담에서 하를링언까지는 기차로 약 3시간이 걸리며 3번 기차를 갈아타야 된다.   이 도시는 북해와 연결되어 있고 북쪽으로 방파제처럼 둘려 싸인 섬들과 연결되는 도시로 많은 여객선과 크루즈가 운행되는 아름다운 도시다.   우리가 간 날은 폭풍우가 몰아쳐 모든 배들이 운항되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와 정박하고 있고 도시도 정말 쓸쓸하다.    폭풍우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으니 기념품 가게나 식당들도 거의 개점 휴점 상태이다.   사람들의 왕래도 거의 없는 거리를 그렇게 헤매다 나온다.

     

다시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오는 길 기차가 달리는 끝도 없이 펼쳐진 목장에 폭풍우가 몰아치니 풀을 뜯던 소들은 한자리로 모인다.   그리고 어미 소들이 바깥에 서고 작은 소들은 그들의 안으로 들어가 바람을 막는다.  폭풍우가 몰려오는데 대한 그들의 생존 수단인가 보다.   하지만 양 떼들은 그렇지 않다.   그저 모두 흩어져 비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다.    

 

하를링언의 운하와 거리의 모습들


날씨가 좋지 않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쓸쓸하다.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에 내려 뒤쪽으로 가니 에이설 호가 나오고 에이 설호는 북해와 연결되어 있다.   에이설 호의 건너편 암스테르담 노드 쪽을 배를 타고 넘어가 본다.   암스테르담은 트램과 배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배 선착장에는 여러 곳을 가는 배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   우리도 배가 자주 왔다 갔다 하는 로선을 택하여 건너가 보았다.   

  

암스테르담에서의 기차 여행은 폭풍우를 경험한 특별한 여행이었다.   네덜란드의 북쪽, 북해와 닿은 그곳 항구는 북대서양에서 만들어진 수증기가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폭풍우로 변한 것인가 생각도 든다.   기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니 무어라 이야기하기 어려우나 그런 기후가 많이 생성되기에 소들의 생존 대응방식도 생겨났을 거란 생각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암스테르담의 에이설 호 주변의 모습


이제 숙소에 들어가 짐을 꾸리고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야 한다.   내일은 기차를 타고 전에 묵었던 함부르크의 민박집을 다시 가기로 했다.   이유는 어제 발생했다.  

   

트램을 타고 지나다 보니 한국의 불고기집이 보였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정말 오랜만에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정말 불고기는 먹을 생각이 없었고.   불고기가 아니어도 여기서 먹는 음식들이 고기가 많이 섞여 있었기에. 

    

암스테르담의 에이셜 호 인근 주변의 풍경

    

한국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데 무조건 고기를 굽는 불판 앞으로 안내를 한다.   종업원은 한국 사람이 아니고 아마 중국사람 같은데 한국말도 못 하고 영어로 말하는데 메뉴판을 달라고 하자 여기는 일단 고기를 시켜야 된다는데 1인당 기본 25유로고 밥, 찌게류, 소주 등 별도라고 한다.   물론 물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우리는 된장찌개와 밥, 그리고 소주만 시키겠다고 하니 기본은 먹어야 된다고 하여 그냥 나왔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 식당에서 아무리 적게 나와도 80유로 이상은 나올 것 같은데 내일 우리 함부르크 민박집에 가면 비수기에는 좀 싸게 해 준다 했으니 그리 가서 하룻밤 자고 한국 음식 먹고 그리고 소주도 한잔 하면 여기 밥값보다 더 싸게 나오고 당신 머리가 탈색되어 하얗게 된 것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물어보고 염색까지 하면 좋지 않겠느냐 하여 함부르크의 민박집을 다시 가기로 한 것이다.  

   

카톡으로 민박집주인에게 연락을 하니 방은 얼마든지 있으니 오라 하신다.   지난 9월 3일 함부르크를 떠나 프라하로 떠났으니 한 달하고도 5일이 지났다.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하룻밤 자면 다시 머나먼 여행을 다시 떠나야 되는데.   

  

이제 두 달간의 유레일패스의 기간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어떻게 써야 알차게 써야 할지 고민이다.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는 제 유튜브에 올려놓았습니다.  

https://youtu.be/olkSayCzl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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