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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알라 Christina Aug 05. 2024

생애 첫 제주 한라산 등반~12시간??

우리는 전문산악인 커플?


생애 첫 제주 한라산 등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를 시작해본다는 마음에 3주전 제주 여행을 결정하고 거의 매일매일 일기 예보를 확인했다.


처음 확인했을 때 우리가 등반해야하는 22일 금요일은 강수확률 70프로!!

그리고 당일! 전날 비가 듬뿍 내린 덕분에 하늘은 유난히 깨끗하고 맑았다.

오!

새벽6시에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했으나 주차 자리 없어서 국제대학교에 주차후 새벽7시 출발

헉! 이때 살짝 꼬임ㅋㅋㅍ


주차하기 위해 새벽4시에 일어나서 엄청 일찍부터 준비하고 왔는데..협소한 주차공간에 자리 없다고 차량으로 15분가량 떨어진 국제대학교 주차장에 주차하라고 해서 후끈후끈 열받음ㅋㅋ


다행히도 우리처럼 성판악으로 택시 타고 가시는 선생님께 부탁하여 함께 택시타고 다시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했다.

출발전 산행 시 주의사항을 듣고, QR인증 후 출발~♡

출발할 때 인증샷

성판악 코스는 숲길을 한참을 걷고 걸어서

2시반쯤 걸으면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한다.

푸릇푸릇 숲속을 걷는 느낌!

돌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돌산~

진달래 대피소에는 오후 1시까지 무조건 올라가야하며 백록담 정상까지 1시간 반 소요~☆

혹시라도 나의 속도 때문에 정상을 못가는 불상사가 생길까봐...삐약이스럽게 나만의 속도로 쉬지 않고 계속 걷고 또 걷고 걸었다.


대쉬오빠는 뒤에서 내 속도 맞춰주며 구수한 목소리로

"어디 아픈데 없어? 무릎 괜찮아?

"물 마시자! 간식 먹자! 잠깐 쉬고 가자!

여기 서봐! 사진 찍어줄께." 말하며

내 영혼이 나갈까봐 순간순간 배려해주며

챙겨주니 으흐흐흐흐~꼬오옥! 백록담을 보고 싶었다.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바람이 어마어마 했다.

반드시 패팅 챙김 필수!

장갑도 꼬옥! 손이 엄청 시렸다.


정상에서 먹은 김밥!
하트 쥐포도 먹꼬!

정상에서 먹은 김밥의 맛은 증말 형언할 수 없는 맛!

보온병은 챙겼으나 새벽에 혼이 빠져 물을 못챙겨서 컵라면은 못먹었다. 컵라면 먹는 사람들 엄청 부러웠다.

드디어!!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을 보았다.

바람이 어마어마 불어서 서 있기도 눈도 뜨기 힘들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백록담이 얼마나 신기하던지..

"백록담을 정복한 산악전문인 삐약삐약! 이제 무엇을 못하리오!"


정상에서 김밥이랑 간식 먹고 오후 1시반경에 관음사 쪽으로 하산하는 데 푸릇푸릇 자연의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뷰는 멋있으나 끝날 듯 다시 시작되는 코스와 험한 길을 따라 내려 오는 길에 갑자기 다리가 풀려 앞으로 푹! 넘어졌는데 뒤에서 대쉬오빠가 바로 잡아준 덕분에 손만 까지고 얼굴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풀리고 넘어질 때의 그 아찔함이란... 진짜 무서웠다.


평상시에 산을 자주 다니지도 않는 초보등산러가 남자친구와 함께가는 첫번째 등산이라 12시간이 넘는 장시간에도 포기를 몰랐던 열정의 힘을 내었으니ㅋㅋ

튼튼한 내 다리가 놀랄만도 했지.

저녁 6시 관음사 휴게소로 무사귀환

휴게시간 포함 장장 12시간의 산행이라 인내의 순간들이 많았지만, 순간순간 나의 상태를 살펴주고, 물과 각종 다양한 간식 챙겨주며 앞뒤에서 응원해준 오빠 덕분에 우리의 첫번째 버킷리스트 한라산 정상 등반 완료!!

고맙습니다. 홍홍홍 홍3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을  온 하늘로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으니 좋은 일이 가득 생길 거 같은 느낌이다.

특유의 입담과 유쾌함으로 한라산 가득 우리의 웃음 소리가 빵빵 울려 퍼졌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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