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사람은 저마다 생각과 느낌이 다 다르다

by 마인드디톡스

자기 수용에 이어 타인 수용 즉 타인 받아들이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기 수용이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유는 자기 수용이 되면, 자신의 부정적 감정들을 타인에게 투사하지 않음으로써, 관계에 있어서의 안정감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면 이제 타인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있는 그대로의 타인을 받아들여야만 할까요? 단지 있는 그대로의 타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가 힘들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이에 대한 답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세상에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단 사람 자기 자신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신의 분신인 자식조차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부모는 물론 피를 함께

나눈 형제, 자매 등도 두 말할 나위가 없으며, 세상에 어느 누구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게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임으로써 마음의 평화와 행복에 이를 수 있듯이,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받아들임으로써 원만한 대인관계와 마음의 평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하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타인 받아들이기’는 타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의미하며, 이 ‘태도’가 곧 관계에 있어서의 ‘질적 수준’을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대인관계에 있어서 갈등의 원인 또한 바로 이 태도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풀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대부분 갈등 첫 번째는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거나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두 번째로는 설사 겉으로는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내 생각이 옳다는 믿음에서 상대방을 나의 마음대로 바꾸려 하려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관계에 있어 갈등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 첫 번째는 ‘다름’에 대한 ‘불인정’입니다. 그러므로 ‘타인 받아들이기’는 가장 먼저 ‘다름’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시작

됩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70억이 넘는 사람들 중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생김새도 다르지만

지니고 있는 성품 또한 다르고 기질이나 생각이나 관심사,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완전히 다릅니다.

저명한 산업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메릴(David Merrill) 박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외적 행동 측면의 차이점

에서, 사고를 다르게 하며, 결정을 다르게 하고, 시간을 다르게 쓰며, 일하는 속도와 의사소통 방식도 다르다고 합니다. 또한 감정조절도 다르게 하며, 스트레스 관리도 다르고, 상충되는 의견 처리도 서로 다르게 한다

고 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서로 다르다면 과연 우리는 서로 얼마나 다를까요? 우리의 뇌는 신경세포인 뉴런(neuron) 1,000억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뉴런 당 1,000개 이상의 시냅스(synapse)로 연결된 총 100조 개(신경세포 뉴런 1,000억 개 X 1,000개의 시냅스) 이상의 매우 치밀한 구조를 가진 신경 네트워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100조 개의 시냅스가 사람마다 독특한 경험과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맞물리며 무수히 많은 생각과 사고방식, 느낌 등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100조 개의 시냅스가 사람마다 제각기 다 다른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른지 상상이 되시나요? 예를 들어 한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감상했을 때, 그 영화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뇌의 100조 개의 시냅스 조합만큼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냥 사람마다 다르다는 정도를 넘어서, 서로 다른 뇌의 100조 개의 시냅스 조합만큼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거나, 잊어버리곤 합니다. 엄밀히 말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무의식 중에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착각이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보이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자주 상대방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동일시하곤 합니다. 부지불식간에 상대방 또한 나와 같이 생각하고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하거나 행동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느낄 수가 있지?” “난 그런 네가 이해가 안 돼!”


만약 당신이 이렇게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위와 같이 직접 말로 의사를 밝힌다면, 상대방 또한 역시 당신과 똑같이 말할 가능성이 클 겁니다. 상대방 또한 그렇게 말한 당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나 상대방이나 우리 모두는 분명 다른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직장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 문제로 코칭을 한 적이 있는데, 잠시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녀는 얼마 전 한 직장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직장은 전 직장에 비해 무엇보다 오후 6시 정시에 퇴근을 할 수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계획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직장에서의 상사(남자)와 선배 직원(남자) 과의 관계가 문제였습니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상사는 시시콜콜한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말을 계속 듣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선배 직원은 라커룸에서 담배를 피운다든지, 노크도 없이 불쑥 문을 여는 등 다소 매너가 없는 점이 거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두 사람과 자신 그렇게 딱 3명이 한 팀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매일 업무적으로 말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어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고역이고 말을 나누기조차 싫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봤을 때, 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다른 직장을 알아본다.

둘째, 그냥 꾹 참고 다닌다.

셋째, 두 사람에게 좀 삼가 해 달라고 솔직히 얘기한다.


첫 번째의 경우는 바람직한 문제 해결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직장이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 상사나 동료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직장 상사나 동료는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딱 맞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물론 아주 운이 좋을 경우, 자신과 코드가 잘 맞는 직장 상사나 동료가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두 번째의 경우는 그냥 참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상하기 쉽습니다. 아니 상하게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의 경우는 그들에게 이런 상황을 솔직히 얘기했을 때,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준다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일이 꼬일 수도 있을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이런 사정을 그들에게 솔직히 얘기했을 때, 일이 잘 해결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상반된 결과의 열쇠는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나의 상황을 전달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즉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즉 상대방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 가(앞서 언급한 ‘태도’를 말합니다)에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은 다음의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시도할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못마땅한 감정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대화에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로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른 사람이며, 나의 가족도 아니니 내 스타일 혹은 코드에 잘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피를 나눈 부모와도 혹은 형제자매와도 사이가 좋지 않아 아옹다옹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그리고 그녀는 그들이 그녀를 일부러 괴롭히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할 경우에는 상대방과 나와의 차이에 대한 인정이 이미 선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 없이 담담하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 경우 대화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사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신만의 삶의 양식으로 살아가는 것일 뿐입니다. 원래 시시콜콜한 말을 자주 하고, 다소 배려심이 없는 스타일의 사람인 것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들이 그런 사람들로 보이는 것은 그녀의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사실 그들은 그녀의 눈에 보이는 것처럼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녀의 눈에 보이는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괜찮은 사람일 수 도 있을 겁니다. 어쨌든 그녀의 눈에는 그들이 시시콜콜하고 배려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녀는 그들이 자신과는 다른 스타일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면서도 그들과 말을 섞기 싫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사람은 시시콜콜한 말을 하면 안 되고 진중하게 행동해야 하며, 늘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그들을 이해하는 것 같지만 가슴으로는 그들을 못마땅해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들도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녀는 그간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녀가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 못한 것은 그녀가 그간 근무했던 직장 상사나 동료들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그녀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고 ‘왜 나는 직장마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 투성인가?’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상황이 자꾸 반복될 경우, 먼저 자신을 돌아다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은 나로 하여금 나와는 다른 스타일의 사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을 스스로 깨닫게 하여 이후로는 나와 삶의 양식이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런 사람들을 자신의 삶에 무의식적으로 끌어들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코칭 후 며칠 지나서 그녀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편안한 하루, 기분 좋은 하루


사실 직장에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고 마음은 먹었지만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내 의지와 나에게 주신 큰 메시지 그리고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오늘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여 풀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너무 감사하며

나의 이야기를 이해 한 상대방에게도 감사하다.

직장에서 나에게 먼저 인사해주는 사람들에게도 감사하고

내가 먼저 인사했을 때 답해주는 사람에게도 감사하다.

또 춥지 않아서 하늘에게도 감사하다.^^
내 일기를 읽고 있는 당신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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