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by 마인드디톡스

사람은 저마다 생각과 느낌이 완전히 다르기도 하지만, 그 다름 밑에는 인간으로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타인과 내가 연결될 수 있고 상대방을 수용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됩니다. 우리는 어떤 부분이 다르고 또 어떤 부분은 같을까요?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어떤 것을 도모함에 있어 사람마다 ‘방법(혹은 방식)’은 다 다르지만, 그 방법 아래에 있는 근원적인 ‘의도’는 많은 부분 같습니다. 즉 방법은 다르되, 의도는 같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누구나 궁극적으로 행복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의도를 실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모두가 서로 공감되는 부분이 없이 서로 다 다르기만 한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로 ‘다름’ 속에서도 ‘같음’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며, 공감할 수 있고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봐타(Avatar)’라는 의식계발 프로그램의 창시자인 해리 파머(Harry Palmer)는 다음과 같은 ‘자비’에 대한 훈련 방법을 통해, 우리 모두 같은 지향점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단계 “그 사람도 나처럼 인생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2단계 “그 사람도 나처럼 인생에서 고통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단계 “그 사람도 나처럼 슬픔, 외로움, 절망을 겪어 왔다.”

4단계 “그 사람도 나처럼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단계 “그 사람도 나처럼 인생을 배워가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합니다. 성공하기를 원합니다.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관심받기를 원합니다. 인정받길 원합니다. 존중받길 원합니다. 위로받길 원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누구나 불행해지길 원치 않습니다. 증오하고 미움받길 원치 않습니다. 실패를 원치 않습니다. 퇴보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무관심으로 내버려지길 원치 않습니다. 인정받지 못하게 되길 원치 않습니다.

존중받지 못하게 되길 원치 않습니다. 위로받지 못하게 되길 원치 않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누구나 같습니다. 그런데 행복과 사랑이나 불행과 증오 등의 감정은 거의 대부분 나 혼자만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납니다. 이는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런저런 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에게 있어 관계의 수준은 곧 행복의 수준이며, 그가 받는 스트레스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비근한 예로 저는 현장에서 코칭이나 교육 과정을 진행할 때면 종종 고객이나 청중에게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나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라고 합니다. 대부분 그들은 개인적인 성공이나 성취 혹은 실패나 실수의 경험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했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나 사람들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요컨대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행불행을 느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계에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힘들게 만드는 것 중 가장 근원적인 것은 단절감인데, 이 단절감은 고립감 혹은 소외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이 그의 저서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에서 언급했듯이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현대인은 타인으로부터 격리되지 않으려고 늘 애쓰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들 중 이와 같은 고립감으로 인한 고통이 적지 않은 듯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격리되지 않으려고 늘 애쓰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고립감은 위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관계에 있어서의 자신이 고수하는 자신만의 비합리적 신념으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서로 다름 이면에 있는 같은 마음을 확인하게 되면, 타인을 더 넓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한 가지 부연해서 드릴 말씀은 사람들이 대개 고립감으로 힘들어하는 것은 그가 겪는 고통 그 자체를 힘들어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고통 속에 홀로 있다고 느끼는 탓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느끼는 고립감과 같은 고통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하는데서 기인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단순히 나만이 느끼는 개인적인 것이 아닙니다. 단절감과 같은 고통을 비롯하여 생로병사 등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고통들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며 모든 사람들의 삶의 일부입니다.


붓다 또한 ‘인생은 고해의 바다’라고 설파하면서 삶의 어려움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개인이 이 고통을 야기한 것도 아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인식하고 마음을 열어 받아들일 때, 우리의 고통은 더 이상 나만의 고통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고통으로 치환되어 그 무게를 나눠 가지게 됩니다. 앞서 해리 파머가 ‘자비’에 대한 훈련 2단계로서, “그 사람도 나처럼 인생에서 고통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역설한 것도 인생이 고해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모두가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고통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즉 우리가 근원적으로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비약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 바다에 제각기 떠 있는 수많은 섬들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밖으로 드러난 섬의 몸체 즉 바닷속에 잠겨 있는 부분의 밑바닥 지면은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우리는 깊은 수준에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에서 개인을 뜻하는 individual이라는 단어는 In + Division인데, 이는 ‘분리할 수 없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로부터 분리된 개별 존재인 ‘개인’이라는 단어의 이면에 풀어서 해석하자면 이미 ‘전체에서 분리되지 않은 존재’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버클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대커 켈트너의 저서 ≪선의 탄생≫에 의하면, 우리 신경계 안에 컴패션(compassion: 긍휼, 연민, 자비)이 이미 내재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 또한 우리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양자역학의 아버지라 일컫는 닐스 보어(Niels Bohr)는 비선형적이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에너지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국내에서는 ≪The Answer≫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존 아사라프(John Assaraf)도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바깥이나 안 따위는 없다. 우주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에너지 장으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양자역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데이비드 봄(David Joseph Bohm)은 우주의 모든 것이 우주의 진공을 채우고 있는 초양자 포텐셜(Superquantum potential)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과학적 실험으로 여러 차례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세포 수준에서 보면, 우리 몸을 이루는 60조 개의 모든 세포가 각각 다른 세포에 헌신하면서, 또 다른 세포의 은혜로 자신들을 서로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인간들 개개인 존재 또한 전 인류를 위해 기여하며 인류 전체는 개개인의 인간을 위해 존재합니다. 모두는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나는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서로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타인을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암마(Amma)와 바가반(Bhagavan)의 미션을 수행할 의도로 세워진 인도의 영성 학교인 원네스 유니버시티(Oneness University) 또한 우리가 별개의 존재라는 분리심 즉 세상이 ‘나’와 ‘내가 아닌’으로 분리된다는 의식이 현재 인간이 직면한 근원적인 문제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개인적 차원은 물론 인류의 집단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파하며, 우리가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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