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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몬스 Nov 08. 2023

전역하자마자 무작정 인도 가서 살아남기

뭄바이에서 8일 동안 살아남기

마지막 만찬 스테이크

푸네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뭄바이로 홀로 떠났다.

https://maps.app.goo.gl/2yU25n4r8WydW8kf9

아고다에서 가성비 좋은 호텔로 잡았다.

친구가 아고다 골드회원이면 더 싸니 골드회원 친구를 꼭 사귀어두자.

인도 호텔에서 잘 때 중요한 건? 바로 침대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빈대를 찾아보자

다행히 빈대는 없었다.

https://maps.app.goo.gl/z9s1DzBYow8sqeN68


service charge 10프로가 빠진 영수증

근처에 평점이 되게 좋은 식당이 있길래 가봤다. 식당이기도 하지만 술이나 커피 한잔 시키고 노트북 들고 카공하는 카페 분위기이기도 했다. 피자와 맥주를 먹고 영수증을 보는데 service charge가 10프로나 붙어있었다. 그저 피자 맥주 서빙 한번 했다고 팁을 10프로나 받다니!!!! 바로 직원 불러서 이게 왜 있는지 물었더니 그러면 service charge를 뺄 수 있다고 했다. 식당에서 말하면 service charge를 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과일의 성지
바나나는 소중한 아침이자 간식이자 저녁이다.

인도 와서 나는 원숭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돈 없는 청년에게 바나나란 가벼운 아침, 포만감을 채워줄 간식, 부족한 저녁을 상쇄할 저녁이다. 하루에 적어도 10개씩은 바나나를 먹었다. 돈을 막 쓰는 친구에게도 바나나가 얼마나 식사대용으로 괜찮은지 알려줬고 뭄바이에 가니 친구는 어느 순간 원숭이가 되어있었다.


https://maps.app.goo.gl/z245jRjRrZy3nAFR8

https://maps.app.goo.gl/j2vftd8DvDZ262Th9

바나나만 계속 먹다가 질리면 한식을 한 번씩 먹어줬다.

Origami는 굉장히 괜찮은 곳이었고

Sun and moon은 사장이 한국인에서 인도인으로 바뀌고 별로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괜찮았다

좌-갈비찜 우-김치찌개,계란말이

뭄바이에 지내면서 오랜만에 10년 전 옛 학교를 한번 찾아갔고 찾아간 김에 옛날 친구를 만났다.

https://maps.app.goo.gl/Hyf5kjE72TcDurAN7

북인도 음식점인데 굉장히 깔끔하고 괜찮았던 것 같다.

사진좀 찍고 싶었는데 친구가 나오자마자 너무 허겁지겁 먹어버렸다.

10년 만에 만난 친구는 한국말을 할 줄 알았다. 전공도 관련 없고 나중에 한국도 올 생각 없는데 도대체 한국말은 왜 배웠냐고 물어봤는데 BTS노래를 이해하고 한국 드라마를 이해하고 싶어서 배웠다고 한다. BTS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영어로 대화하며 잊었던 스피킹 실력 좀 되찾나 싶었지만 친구와 신나게 한국말로 떠들다가 헤어졌다.


https://maps.app.goo.gl/dY2HrJzUZ9fmZKv47

베이컨 치킨 햄버거와 헤이즐럿 아메리카노

친구에게 굉장히 맛있다는 수제 버거집을 소개받아서 가게 됐다.

가게에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는 빡빡이 아저씨가 시도 때도 없이 와서 질문을 하곤 하는데 말하는 게 즐거웠지만 햄버거를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몰랐다.

호텔 근처에 있는 산책 코스

밥 먹고 산책 안 하면 살 수 없는 사람이라 산책코스를 계속 찾아봤다. 걸어 다니며 구경할만한 곳들은 있었지만 관리가 안 돼서 악취가 엄청 올라왔다. 한번 걷고 두 번은 안 찾아오게 됐다.

인도에도 세븐 일레븐이 있다?

아니 이제 인도에 세븐일레븐도 있구나 정말 놀랐다. 설레는 마음으로 내가 아는 제품이 많이 있나 싶어서 둘러봤는데, 그냥 인도 슈퍼에서 파는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맛살라 향(?)만 가득한 세븐 일레븐이었다.

무질서 속의 질서

구글 지도를 믿고 걸어가다 보면, 차도를 가로질러 가야 할 상황이 무조건 온다. 그럴 때마다 어렸을 때 했던 '길 건너 친구들'이라는 게임이 생각이 난다. 항상 타이밍을 못 맞춰서 길을 건너다가 Game over 했었다. 인도에서 현실  '길 건너 친구들' 하다가 인생도 Game over 될까 봐 무서워서 길 건널 때마다 언제 건너야 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옆에 인도인이 건너면 그때 옆에 착 붙어서 같이 건넌다. 그때만큼 인도인이 든든한 적이 없다.

맥도널드 키오스크

인도에 키오스크 있는 거 보고 감탄했다. 아직 한국처럼 거의 모든 가게에 다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키오스크가 있는 걸 보고 인도도 진짜 많이 발전했구나 느꼈다. 잔돈 문제도 없어지고 종업원과 소통의 문제도 없어져서 좋았다.

뭄바이는 미터기를 돌린다.

푸네에서는 릭샤를 우버로 안 잡고 그냥 잡으면 미터기 안 돌리고 "100 rupees"부터 외치고 보는데 뭄바이에서는 미터기를 킨다. 별 것도 아니지만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에서 푹 쉬다 복학 준비 하지 굳이 인도 와서 고생하냐"


친구에게 이 소리를 들었을 때 내 신념이 조금 무너졌다. 내 앞으로의 진로를 위해, 많은 경험을 쌓고자 인도를 왔다. 하지만 뭄바이에서 무작정 부딪치며 지냈을 때 "너무 무작정 왔나?"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 말을 믿어보며 계속 무작정 인도에서 살아남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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