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포토그라피 100
스토리 98 - 대단한 사람들
10년도 더 전에(2011년 10월 초) 미국 텍사스 주의 어떤 작은 도시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다.
동네 곳곳을 하루 온종일 걸으며 ‘아 난 대체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하고 있었을 때. 그때. 혁신의 상징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
지금이야 그저 당연한 스마트폰과 유튜브 세상이지만, 14~15년 전인 2010년대 초 만 해도 꾹꾹 누르는 버튼식 아니면 답답한 터치감의 MP3, 폴더폰 대부분이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가 가볍고, 이쁘고 또 손으로 샥샥 기분 좋게 터치하며 미디어를 플레이할 수 있는 아이팟을 만들었다. 심지어 거기에 휴대폰 기능까지 추가한 '아이폰'이라는! 바로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만들어 세상에 내놨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한국에 있는 친구랑 공짜로 문자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해서 깔아봤던 게 카카오톡 맨 처음 버전이었다. 문자 기능 외에 별다른 기능은 아예 없던, 가벼웠던 그 시절이다. 하하.) 거창하게 말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빵~하고 빅뱅처럼 터지며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던 뭐 그런 시기였다.
.
그 당시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잡스의 다음 혁신은 무엇일까가 제일의 관심사였던 시대였는데, 그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은퇴를 했고 게다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 가히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텍사스의 한 작은 동네에서 조차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TV에서 그의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곧바로 다음 날부터는 스티브 잡스 사진이 1면에 실린 신문과 잡지가 가게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 사람의 존재가 이렇게 크다는 게 신기했다. 하긴 나도 30년 조금 넘게 살아오면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확실히 체험한 포인트가 스마트폰의 등장인데, 그걸 만들어낸 사람이니 대단한 사람이긴 하다.
.
아!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
"대단한 사람들" 하니까 말인데. 나도 사회인으로서 어쨌건 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니까 정말이지 이 세상에는 무지막지하게~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말 그대로 대. 단. 하. 다....라고 밖에 말이 안 나오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나름 건방졌던 때는 “흥 그건 그 사람 이야기지~ 결국은 나와는 다른 인생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크게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성공, 리더십 같은 책이나 유튜버 콘텐츠 같은 것은 제일 쓸데없다고 생각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어쨌든 성공했다는 그 대단한 사람들의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의 유지력!"이랄까 대체 그 "열정을 유지하는 힘!"이 뭔지 정말 궁금해지더라.
왜냐면,,, 나는 취미나 커리어 관련해서 배우는 것들도 처음엔 열정으로 우선 시작하지만,, 흐지부지,, 결제는 했지만 완강은 못하는.. 하하. 또 독서 같은 경우도 이 책 저 책 조금씩~ 조금씩~ 돌려가며 몇 달을 읽는 스타일.. 어떻게 보면 일만 벌여놓고 결국에 흥미가 식어서 결과물은 그저 그런 수준으로, 그냥 자기만족의 레벨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꿈이 있고 그 꿈을 계속 향하게 그리고 다가가도록 열정을 유지하는 그 힘은 무엇일까요. 대체~
@ 열심히 하다가도 목, 금, 토 정도 되면 이미 Friday Brain!이라고 곧잘 ‘에휴 꿈은 무슨, 여기 생맥주 한잔 주세요~!’의 상태가 돼버린다. 뭐 지극히 평범한 이런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나름대로 대단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하하.
사진 찍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오! 정말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장면들을 만나고는 한다. 그런데 지금 당장 손에 들고 있는 자동 콤팩트 카메라로는 빛이 부족한 이 어두운 상황에서는 생각대로 찍기는 어려울 것 같다. 플래시를 터뜨리기엔 주변에 민폐가 될 테니 관두고, 야간으로 설정해 놓고 찍기엔 셔터스피드가 너무 늦어져서 흔들린 사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음- 이럴 땐 어찌해야 하나.
난 남들을 방해하면서 촬영하기보단, 조리개를 열고 흔들린 사진 여러 장 찍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중에 하나는 괜찮은 사진이 걸려들겠지! 하고 말이다. 성격도 사진촬영의 한 요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