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PH - 난 너만 사랑해서
그날 너에게
말하려 했어.
얼마나 너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입술 대신 움직인 건
떨리는 손끝,
그리고 너를 향한 조심스러운 발걸음뿐이었지.
너는 나를 처음부터 알아봤을까.
아무도 없던 골목 어귀에서
구겨진 교복을 입고 쓰러져 있던 나를
흘끗 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린 너를.
그런 너를 따라갔어.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
네가 나와 같아 보였기 때문이야.
약국 앞에 앉아 있을 때
나는 네가 나보다
훨씬 용감하다고 생각했어.
너랑 같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지.
그런데 넌,
말없이 내 옆에
그걸 살며시 내려놨지.
너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아버렸어.
그 밴드가 의미하는 걸.
그건 위로였고,
조용한 고백이었고,
내가 살아야 하는 걸 증명해 주는
너만의 방식이었어.
그날 밤,
우린 한 방에 누워 있었지.
침대 위 너의 손을 잡고 싶었어.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에서
네가 등을 돌린 채 잠든 순간에도
나는 네 이름을
작게, 조용히, 마음속으로
불러봤어.
“이마저도 용기를 내지 못해,
겁쟁이라 나는…”
그때 알았어.
내가 널 얼마나
조심스레, 간절히,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이젠 조금 알 것 같아.
사랑이라는 말이 내 입으로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
그저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 하루가 버텨졌다는 걸.
그 모든 감정이
내게는 충분한 사랑이었다는 걸.
그날 너에게
말하지 못한 말.
아직도 그 말을
가슴속에 꼭 쥔 채
나는 여전히
너의 등을 바라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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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kCQEnm8nAg?si=SisewdLC-dwcr7Ud
그날 너에게 말하려 했어
얼마나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
다만 용기를 내지 못했어
두 번 다시 너를
볼 수 없게 될까 봐
잠 못 드는 밤에
널 떠올린 나는
생각보다 위태롭고
하나도 나는
괜찮지 않아서
너의 이름만
불러본 거야
마음속으로
이마저 용기를 내지 못해
겁쟁이라 나는
알아 너에게 어울리는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란 걸
다만 그동안 널 지켜온 건
그 사람이 아닌 나라는 걸 아니
잠 못 드는 밤에
널 떠올린 나는
생각보다 위태롭고
하나도 나는
괜찮지 않아서
너의 이름만
불러본 거야
마음속으로
이마저 용기를 내지 못해
겁쟁이라 그래 나는
너의 이름 세 글자에
꼭 맞는 글자로
전하고 싶었어
널 향한 나의 마음을
잠 못 드는 밤에
널 떠올린 나는
생각보다 위태롭고
하나도 나는
괜찮지 않아서
너의 이름만
불러본 거야
왜 이제서야
용기를 내는 건지 몰라
널 좋아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