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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의 콜라보 ㅡ LA 글 맛집 미스블루 작가님 편

Warming My Heart ㅣ내 몸을 데우는 중이야

by 레옹

콜라보 송 소개


"펄펄 끊는 칼국수에 시뻘건 겉절이를 척 올려서 한입에 쏙 집어넣고 오물오물 씹는다."


'미스블루'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첫 줄에서 입에 침이 고였지 뭡니까?

글이 너무 맛깔나고 공감 가기에 노랫말이 절로 떠 오르더군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콜라보 곡은 맛있는 노래입니다.


오늘 소개할 콜라보 곡은 미스블루님의 [어랏, 행복하네..]에서

건져 올린 레시피로 만든 [내 몸을 데우는 중이야]입니다.

이 글이 올라오던 날 한국에도 비가 왔었는데요.

레옹 역시 무의식 저 아래엔 칼국수, 만두, 전 등이 꿈틀대고 있던 날이었어요.

글이 어찌나 맛깔나던지 단숨에 읽어 버렸답니다.

글을 다 읽고 났을 땐 레옹도 'LA 명동교자'에서 막

칼국수와 명동교자를 한 그릇 뚝딱 해치운 느낌이 들었답니다. :)


'명동교자'는 한국에 계신 작가님의 친정가족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일까요? 그곳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작가님에겐 그리운 가족들과 함께 있는 기분이 든다고,

가족들과의 화목한 식사시간들이 함께 떠 오른다고요.


"창밖에 풍경은 미국인데.. 비는 내리는데.. 내 앞에는 명동에나 가야 맛볼 수 있는 진짜 명동칼국수와 겉절이와 또랑또랑한 만두가 놓여 있을 때... 나는 이 순간 그저 '어랏, 행복하네..' 이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라고 그날(비 오는 날)의 감정을 '이래서 엘에이 사는갑소'...


아래 링크는 '미스블루'님의 맛깔스러운 행복한 글이랍니다. 여러 작가님들과 독자분들도 엘에이 글 맛집 구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jooyoung26/104




콜라보 작가 소개


미스블루님은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셨습니다.

입시 실기 시험을 준비하며 세상이 다 무너지는 듯한 긴장감을 겪으셨지만,

자기소개서를 쓰실 때는 단숨에 기쁨 속에서 써 내려가셨다고 회고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을 좋아하지만, 글쓰기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솔직한 고백을 들려주셨어요.

그러나 음악이 주는 선물 같은 감정은 여전히 소중하다고 하셨습니다.

영화'쇼생크 탈출'에서 '앤디 듀프레인'이 동료 죄수들에게 클래식의 자유를 선물했던 장면을 언급하며,

자신에게도 음악은 늘 진동으로 다가오는 존재라고 말씀하셨지요.


또한 브런치북 연재글 [1일 1개구리 먹기]는 미뤄두었던 일을 하루에 하나씩 해내는 과정을

“개구리 먹기”라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풀어내며 많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30주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개구리를 삼키며 삶을 변화시켜 가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심지어 LA 산불 대피령이 내려졌던 날에도 차분히 개구리를 먹어치우셨다고,

그것이 오히려 마음의 안심이 되었다고 하셨지요.


글쓰기에 대해 묻자,

“함께 있지 않을 때는 너무 그립고, 함께 오래 있으면 티격태격하는 그런 친구”라고 답하셨습니다.

음악, 책, 맛있는 음식, 심지어 운전을 하다가도 글이 쓰고 싶어지는 걸 보면,

글쓰기는 작가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친구임이 분명합니다.



오늘은 곡은 English Ver.으로 준비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어 가사는 한국어 원문을 그대로 옮긴 ‘직역’이 아닙니다.
대신, 한국어 가사에 담긴 정서와 이미지를 영어권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의역한 버전이에요.

예를 들어, 한국어 가사에 나온 “추억 하나 둘, 김처럼 피어나”

영어 가사에서는 “Memories bloom like rising steam”으로 바뀌었습니다.
말뜻은 조금 달라도, 밥상 위에서 피어오르는 따끈한 김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추억의 느낌을 영어로 옮긴 거죠.

이처럼 영어 가사 역시 한국어 가사와 마찬가지로,

비 오는 날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주는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https://youtu.be/d1Ic-JmtyBc?si=1a8zIe-Wt-0oS8Wf

유튜브 레옹뮤직 [마틸다처럼, 향기로운 숨결]




Warming My Heart (내 몸을 데우는 중이야)



Rain falls on LA’s Koreatown
비 내리는 LA 한인타운

Craving something warm and deep
국물 생각나는 날이야

Myeongdong’s far, but that’s alright
명동은 멀어도 괜찮아

That taste… it found me here
그 맛, 여기에도 있어


A mouthful of steaming broth
한 입 가득 머금은 국물

Fingers warmed before my heart
손끝이 먼저 데워지는 밤

Dip my longing in soy sauce
그리움도 간장에 찍어

Set it gently by the dumplings
만두 옆에 살짝 놓아둬


A soaked-up day, unwinding in silence
젖은 하루, 말없이 풀어져

Like noodles stretching soft and slow
뜨끈한 면빨처럼 길게

At the table we quietly share
함께 먹는 밥상 위에

Memories bloom like rising steam
추억 하나 둘, 김처럼 피어나


I’m warming up my body
내 몸을 데우는 중이야

Letting my tired heart melt in a sip
지친 맘, 국물 한 모금에 녹여

Even far away, we’re still connected
멀리 있어도 연결된 위로

This taste—today again, it’s love
그 맛은 사랑이야, 오늘도


If this warmth finds someone’s plate
누군가의 접시에도

May it replace the tears
이 온기 전해졌으면

With just one spoonful
눈물 대신

Of gentle laughter
한 숟갈의 웃음을


Warming up my body and my heart
내 몸을, 내 맘을 데우는 중이야

Though it’s raining, though we’re apart
비 오는 날, 멀리 있어도

Longing, resting in a single bowl
한 그릇 속에 담긴 그리움

This is our love—served warm
그건, 우리의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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