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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Apr 29. 202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 샤오미(Xiaomi) ⑤

코로나19사태를 맞아 디지털 시대로 대대적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시간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본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 사례를 차례로 살펴보겠다.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우리 고객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강한 욕망’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집단'차원이 아닌 '개인'단위로 세분화하여 이전 보다 고객들 삶 속에 깊숙이 녹아 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고 있는 기업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1. 칭다오(Tsingdao) 

2. 루이싱(瑞幸, Luckin)

3. 아마존(Amazon)

4. 테슬라(Tesla)

5. 샤오미(小米, Xiaomi)

6. 스타벅스(Starbucks)

7. 레고(LEGO)

8. 애플(Apple)

9. 나이키(Nike)


- 업데이트 예정 - 


5. 샤오미(小米, Xiaomi)


벤치마킹 달인 샤오미


샤오미는 중국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 기업 킹 소프트(Kingsoft)회장이자 CEO인 레이쥔이 2010년 창업했다. 2011년 첫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 출시 당시 성능은 좋은데 가격은 '실수'로 보일 정도로 저렴해서 한동안 '대륙의 실수'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소비자들도 샤오미 제품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TV, 컴퓨터, 보조 배터리, 스마트 밴드, 공기 청정기, 로봇 청소기 등 1,000건 이상의 Alot(AI + loT)관련 특허와 2,000개 이상의 제품 군을 보유하고 있다. 

* 'Alot'란? 인공지능(AI) + 사물 인터넷(loT)


지금부터 아마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살펴보겠다. 


첫째, EMS제조방식을 바탕으로 Alot 생태계 구축


샤오미는 겉으로는 삼성, LG와 같은 제조기업처럼 보이지만 샤오미 자체 공장이 없다. 샤오미는 EMS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EMS방식이란 부품 구매부터 조립, 생산, 포장, 배송까지 모두 맡는 턴키방식 제조를 말한다. 샤오미가 설계도만 갖다 주면 EMS업체들이 제조부터 배송까지 알아서 해주는 구조다. 대표적인 EMS기업으로는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Foxconn)이나 잉화다(Inventec Appliances Corporation)가 있다. 샤오미는 EMS방식을 통해 제품 생산비 5~10%를 절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MS제조 방식은 오늘날 샤오미가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 청소기부터 핸드폰까지 모든 전자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샤오미는 사업 초기부터 제조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클라우드 시스템과 샤오미 제품을 총괄적으로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해 '주력'했다. 즉, 샤오미는 모든 제품을 스스로 제조하지 않고 다양한 제조업체들에게 샤오미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샤오미 플랫폼에 올라탄 참가 기업들은 브랜딩, 서플라이체인, 채널, 투자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분을 지원받는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동일한 샤오미 마크가 붙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샤오미 제품은 샤오미APP인 Mi Home을 통해 일괄적으로 통제 가능한데 기기간 뛰어난 호환성을 바탕으로 샤오미 제품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편의성이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샤오미는 400개 제조 파트너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사물 인터넷(loT)생태계를 구축했다. 2019년부터 5년간 인공지능(AI)와 사물 인터넷(loT)를 결합한 'Alot(Ai+loT)'에 1조 6천 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샤오미 사물 인터넷 서비스에 등록된 기기 수는 2018년 말 현재 8,500만개로 애플조차 이뤄내지 못한 세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둘째, 독자적인 샤오미 소프트웨어 구축, 'MIUI'

샤오미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로 플랫폼을 장악 하는데 성공한 것에 착안해, 자사 스마트 폰에 'MIUI'라는 OS플랫폼을 만들어 탑재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독자 OS를 만들어 낸 것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AOSP에 구글 서비스 프레임워크(GSF, Google Service Framework)라는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브 플랫폼이 추가된 버전이다. 만약 GSF가 없다면 안드로이드에서 Gmail이나 구글 플레이, 크롬, 구글맵과 같은 구글 주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국내외 기업들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를 온전히 사용하는 이유는 구글 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앱 생태계를 단기간에 구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샤오미는 독자 운영체제인 'MIUI'를 개발했다. 


놀라운 점은 샤오미 운영체제인 MIUI는 삼성, LG, HTC 등 경쟁사 하드웨어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삼성조차 업그레이드 하기를 포기한 구형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최신 소프트웨어OS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낡은 구형 삼성 갤럭시가 최신 미폰이 되는 경험은 샤오미가 사실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중국 내 구글 점유율이 미비한 점을 고려했을 때 'MIUI'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수익 면에서 효과적이다. 구글 플레이 밖에 구축된 Mi App스토어를 보유한다는 의미는 이를 통한 컨텐츠나 앱을 판매하며 플랫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미클라우드(MiCloud)역시 샤오미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참고로, 중국 내수용은 GSF가 없지만 해외용은 GSF를 포함하고 있다.


셋째, 온라인(Only Online)에서 오프라인(Mi Home)으로 진출

샤오미는 시작부터 'Only Online'정책을 폈다. 온라인 판매를 통한 '저가 정책'은 샤오미의 트레이트 마크이다. 그런데 화웨이(HUAWEI), 오포(OPPO), 비보(Vivo)와 같은 다양한 경쟁사 등장으로 주력 제품인 '스마트 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고급화'를 원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다.

샤오미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애플스토어 같은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하는 'Mi Home(샤오미의 집)'매장이 그것이다. 

실제, 샤오미는 2018년 5월 뉴욕 시 5번가 애플 플래그 십 스토어를 디자인한 Tim Kobe디자이너에게 의뢰하여 샤오미 플래그 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샤오미 Mi Home 위치는 전략적으로 자라, 유니클로, H&M과 같은 SPA브랜드나 스타벅스 매장 인근에 있다. 상기 브랜드가 입점한 지역은 젊은 층과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데 미래 소비자들을 집중공략하기 좋은 위치를 가지고 있다. 제품 경험은 오프라인에서 하고 온라인 판매를 유도하는 애플스토어, 테슬라 쇼룸, 나이키 라이브 스토어와 같은 개념이다. 

Mi Home은 온라인 몰에서 잘 팔리는 제품 중심으로 200~300개 제품만을 집중 전시한다. 카테고리 별 가성비가 높은 킬러 제품을 곳곳에 배치한다. 매장 직원들은 상품판매보다는 방문객들이 샤오미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다. 샤오미 매장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샤오미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온라인 주문을 유도하고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애플 스토어 지니어스(Genius)시스템과 유사하다. 샤오미는 2019년 기준 전세계 약 1,066개 Mi Home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으로 샤오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살펴보았다. 샤오미는 공공연히 애플을 벤치마킹 하며 성장했다. 제품을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자리에 선 레이쥔 CEO는 故 스티브 잡스 트레이트 마크인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One more thing"을 외치며 스피치 할 정도다.  

샤오미는 필요하다면 애플뿐만 아니라 그 어떤 기업이라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온라인 저가판매전략은 '아마존', 마케팅은 '애플', 소프트웨어는 '구글' 을 모방했다. 


샤오미는 중국이라는 14억 내수시장과 전 세계 제조 공장이라는 인프라는 내세워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양껏 공급하고 있다. 샤오미 미래가 기대되는 건 단순히 가성비 좋은 전자기기가 아니라 Alot생태계 구축 때문이다. 전세계 피쳐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며 인류의 삶이 바뀌었 듯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가전기기들이 Alot 제품으로 바뀔 경우 인류는 또 한차례 새로운 삶을 경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샤오미는 Alot 중심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샤오미 제품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미펀(米粉: 샤오미 팬덤)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많은 기업들은 샤오미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샤오미 다움'이 정착된 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샤오미는 모방을 통해 성장했다. 샤오미 제국 건설은 지금 부터 시작이다.


이상.


본 칼럼은 지속적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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