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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순화 Oct 23. 2021

비틀스 음악은 매직

  우리는 런던에서의 취재를 마치고 리버풀로 향하기 전 2012년 런던올림픽의 개폐회식에 총감독을 했던 필 모리슨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런던에서 리버풀행 기차를 타는 유스턴(Euston) 역에서 진행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역에 근무하는 경비원이 쫓아와서 이런 공공장소에서 방송 촬영은 안된다고 제지하는 바람에 여기저기 인터뷰할 공간을 찾다가 지하로 내려가 경비원의 감시를 피해 급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2년에 열렸던 런던 올림픽이 기억날지 모르겠는데 개회식에서 폴 메카트니가 라이브로 <Hey Jude>를 열창하고, 폐회식에서 리버풀의 소년소녀 합창단이 Imagine을 합창하다가 존 레넌의 영상으로 오버랩되는 장면은 진한 감동을 주는 연출이었다.

  

  우선 런던올림픽 개폐회식을 비틀스로 시작해서 비틀스로 끝낸 기획 의도를 물어봤다. 비틀스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격변의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좋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한 훌륭한 밴드였다. 비틀스 런던 투어 가이드인 리처드 씨의 말에 따르면 틴 에이져(Teen-Ager)라는 용어 자체가 50년대에 들어서야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전에는 어린이에서 곧바로 어른이 되어 버렸는데 60년대 틴 에이져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그 세대들이 음유해 왔던 음악이 바로 비틀스 음악이라고 했다. 또 하나 문화적으로도 영국이 수출한 최고의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비틀스를 개폐회식에 넣었다고 했다. 특히 개회식에 <Hey Jude>을 고른 것은 그 곡이 사람의 감정을 이끌어 내는 매력이 있는 곡이고, 폐회식에 <Imagine>을 선곡한 것은 존 레넌의 반전과 평화를 상징하는 곡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통한 평화와 화합을 뜻하는 의미에서 선곡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한에 비틀스 노래가 전파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리라 여쭤봤는데 영국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궁핍으로부터 벗어나 젊은이들이 자유를 얻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시기에 비틀스 음악이 매직이 되었던 것처럼 북한의 음악도 여기에 소개되어 서로 소통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반세기 전에 비틀스의 음악이 매직이 되어 사람들에게 자유를 느끼게 하고 평화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의 BTS가 'Speak yourself', 'Love yourself'라고 노래하면서 비슷한 맥락에서의 매직이 되고 있다고 하는 것이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북한의 음악도 하루빨리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기원하고 그 음악 가운데서도 비틀스나 BTS처럼 세계인의 매직이 되는 음악이 나오기를  또한 바라면서 우리는 런던에서의 비틀스 취재를 마치고 기차를 타고 비틀스 멤버들의 고향인 리버플로 향했다. 

 

  ♪ 추천곡

- BTS <B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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