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장래희망을 적는 숙제가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는 문방구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만 소위 뽑기라고 부르는 기기가 대부분의 문방구 앞에 있었다. 그 기기에 100원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플라스틱 캡슐 안에 있는 조그마한 장난감이 들어있었다. 특히 찐드기라고 불리는 장난감을 좋아했는데, 늘어나는 고무에 접착제가 발라져 있어 책상에 놓인 메모지 등은 손을 뻗지 않고 내 앞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이런 뽑기를 내 마음대로 항상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런 꿈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 나의 꿈은 군인, 과학자, 시인, 사진작가, 뮤직비디오 감독, 외교관 등을 거쳤지만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평생 변치 않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부자’라고 하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Jack Ma),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이름이 떠올린다. 본인이 가진 능력에 기회와 운까지 겸비한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창업자이자 경영인이다. 내가 되고자 하는 부자의 정의는 이들과 동일한 경제적 반열에 있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마음 부자’, 즉 인생을 살아가는데 경제적으로 근심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최소한의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지금도 충분한데 매번 부족하다고 느끼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충족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면 괜찮다는 시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 은퇴 후 매월 300만원 이상의 소득이 발생해야 한다.
· 매년 해외여행을 최소 1회는 갈 수 있어야 한다.
· 내 명의의 부동산을 3채 이상 보유해야 한다.
·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면 된다.
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은 그가 살아온 배경과 경험으로부터 학습된 경제적 관점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되므로 획일화된 척도를 통한 접근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