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든든한 돌보심

성령과 변화

by 사나래

신앙을 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잠시 고민해 봅니다.

“교회에 왜 다니세요?”

“신앙을 왜 하세요?”

“예수님을 왜 믿으세요?”

이런 질문들을 심심찮게 받지만, 막상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우선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때로는 솔직한 답변보다 그럴듯한 말을 준비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보통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예배 시간에 목사님을 통해 듣게 됩니다. 솔직히 반갑지 않은 질문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대답해야 하니 점잖게 말해야 하고, 혹시라도 어색한 대답을 하면 위신이 떨어질까 봐 신경이 쓰입니다.


내가 교회에 다니는 이유


이런 기본적인 질문 하나에도 솔직하지 못한 나를 생각하자니 머릿속이 또 복잡해집니다. 사실, 나는 이런 질문에 즉시 떠오를 만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질문을 받으면 한 박자 쉬고, 고민을 한 스푼 얹은 뒤, “시간 있을 때 제대로 생각해 봐야겠다”며 답을 미루곤 합니다. 때로는 순간 당황하여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합니다. 그 질문이 나에게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합니다. 휴…

그러나 이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생각해 보면, 예수님을 믿고 신앙을 하며 교회에 다니는 이유는 사실 답을 미룰 만큼 복잡하거나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결국 현재의 삶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조금이라도 더 잘 살고 싶은 욕망이 그 핵심이 아닐까요?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어서,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서—어쩌면 그 이유가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유로 신앙을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답변은 **구원에 대한 확신(38%)**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정신적 위안(33%), 신앙적 갈증(14%), **인맥 관리(10%)**가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5%는 비즈니스에 도움을 얻기 위해 교회에 다닌다고 합니다. (출처: 크리스찬 투데이)

세상에… 비즈니스를 위해 교회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답들이 있었습니다.

신앙을 하는 이유도 못지않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에 대한 대비가 이유였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때를 위해 대부분 신앙을 하고 예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던 그들


예수님께서 해변에서 가르치실 때, 교양 있고 세력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 무지한 자, 방탕한 자, 거지들, 도둑들, 상인들, 그리고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자들까지도 말씀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실물교훈, 95).

그들이 예수님께 모여든 이유는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 역시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다소의 호기심 때문에 갈릴리 선생의 말씀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몰려든 수많은 사람을 앞에 두고 예수님께서 전하신 핵심 메시지는 ‘변화’였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재의 모습 그대로 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가루 속에 들어가 온 가루를 부풀게 하는 누룩에 비유하시며, 우리의 삶 역시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어쩌면 우리도 이 변화를 위해 신앙을 하고, 교회에 나가고, 예수님을 믿는 것 아닐까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생애를 변화시키는 역사도 먼저 마음속이 새로워짐으로 이루어진다”(실물교훈 97).

이 마음속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신앙을 하고 혼신의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이 변화를 이루는 방법은 모두 동일합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이 마음의 변화는 가루 속에 들어간 누룩이 가루를 변화시키는 것처럼 조용히 우리 안에서 작용합니다.


진리의 누룩이 우리 안에 들어오면, 그동안 경쟁심, 야심,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쉼 없이 달려왔던 삶이 이제는 더 이상 칭찬과 인정에 의존하는 피곤한 삶이 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내 의도와 달리 오히려 공격을 받는 순간에도 뾰족하게 반응하지 않고, 오해받더라도 화내지 않으며 묵묵히 견딜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 마음은 내 힘으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노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내가 압니다. 마음이 변하고, 재능이 새로운 방향으로 쓰이는 것—그 모든 변화는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그럼에도 나는 이 변화를 인간의 힘으로 이루려 했기에 그토록 피곤하고, 평화 없이 살았던 것임을 깨닫습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면...


성령은 시작도 끝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고 표현됩니다. 마치 성령의 바람이 조용히 불어와 어느 순간 우리를 변화시켜 온 것처럼, 마음의 평안을 얻고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다가 더 큰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는 자들—그들은 이미 신앙의 이유를 알고, 교회에 가는 목적을 이해하며, 예수님을 믿는 까닭을 아는 자들이 아닐까요?


너무나도 든든한 돌보심으로 우리 곁을 지켜주시는 성령님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살아갈 특권을 얻습니다. 우리의 본모습을 감추시는 그분의 은혜 아래, 더 고상하고 우아하게, 폼나는 인생을 살아가자고 성령님은 그분의 그늘아래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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