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과 사이좋게 살아가는 법

미움과 사랑

by 사나래

미운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란 참으로 어렵고, 어렵고, 또 어렵습니다.

이 감정은 우리가 변화되었다고 은근히 확신하는 순간 기습적으로 우리를 공격하여 좌절로 끌어내립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드는 그 미움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생각해 보면 더욱 기운이 빠집니다.

왜냐하면, 그 힘의 원흉이 다름 아닌 루시퍼, 즉 사탄이기 때문입니다.


미묘한 미움의 세계


대개 미움은 나의 치부가 드러날 때 생깁니다.

그리고 나의 치부를 건드리는 사람, 즉 미운 사람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이

또다시 기운을 빠지게 만듭니다.

가까이 가족 중에, 형제, 교회 공동체,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들 가운데

미운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장 많이 부대끼고 가장 많이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대상이 됩니다.

때로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움이 불쑥 찾아오기도 합니다.

본의 아니게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의로워지기를 원하지만,

이 지칠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미움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는 참으로 서툽니다.

미움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듯 애써 외면하며, 안 그런 척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탄이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그는 우리를 미움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어 좌절하게 만드는 술책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는 늘 같은 지점에서 넘어지고 맙니다.

미움의 세계란 참으로 미묘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감정은 얼마나 무서운 기세로 시도 때도 없이 솟아오르는지요.


미움, 그 진실을 마주하다


최근 인터넷 신문 기사를 보니, 미움의 뿌리는

자신의 좌절된 욕구를 상대가 채워주기를 바라는 의존심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의존심이 클수록 적개심도 커진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기심과도 다를 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탔을 때,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릴 듯 내릴 듯하면서도 끝까지 앉아 있을 때 느껴지는 감정.

미운 짓을 하는 남편과 아내의 모습에서 올라오는 감정.

말을 듣지 않는 자녀에게 느껴지는 감정.

그리고 나보다 더 잘나가는 직장 동료, 특히 나를 누르며 앞질러 가는 누군가를 볼 때 솟구치는 감정.

이러한 미움의 정서가 결국 의존심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움이란 내가 베푼 만큼 받기를 바라는 보상 심리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베푼 만큼, 그리고 내가 받고 싶은 만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솟아오르는 감정입니다.

결국, 우리는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망하는 미완의 존재임이 틀림없습니다.

희생이었다 할지라도 그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면, 서운함은 쉽게 원한과 미움으로 변해 버립니다.

자기희생에 대한 보상 심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기심과도 닮아 있습니다.

게다가 미워 죽겠지만 내 힘으로 응징할 수 없는 상대가 있다면,

우리는 원한이라는 한 단계 더 깊어진 감정을 품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에 대한 적절한 위로를 말씀 속에서 찾아보았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눅18:7-8).


아멘입니다. 성경 누가복음에는 과부의 끈질긴 요청에 대한 불의한 재판관의 판결이 나옵니다.

과부는 원한을 풀어주되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간청했고, 불의한 재판관이었음에도 결국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었습니다.

미움보다 한 단계 더 깊은 감정인 원한은,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밤낮으로 끈질기게 탄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에게? 하나님께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불의한 재판관도 과부의 원한을 풀어주었거늘, 하물며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하나님께서 속히 갚아 주지 않으시겠느냐?”이 말씀은 사무친 원한을 품고 있는 자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복음입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이기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미움과 원한의 감정이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입니다.

이 감정은 종잇장 한 장 차이로 사랑으로 변할 수도 있는 같은 사람끼리가 아니라, 우리의 인생을 흔들어 놓으려 굳은 결심과 열성으로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존재, 즉 우리를 하나님께 다가가지 못하도록 세력을 가다듬어 활동하는 사탄에게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움을 달래는 감사한 마음


나를 향해 나의 결점을 낱낱이 드러내고,

약점을 콕콕 집어가며, 각 사람의 형편에 맞춰 맞춤식 집중 공격을 해오는 사탄을 향해 우리가 원한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복수를 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것은 늘 별일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미워하던 사람과도 다시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복수의 정신을 가지지 말라고 하신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억울한 취급을 받을지라도 격분해서는 안 된다. 복수의 정신을 가지면 우리는 자신을 해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심이 소멸되고 성령을 근심시키게 된다”(실물교훈, 172).


이해할 수 없는 시련이 닥칠 때에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살길입니다.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할 때,

타인을 향해 솟아오르는 미움의 감정을 달래려면,

말씀 안에서 자신의 욕구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지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우리 곁에 말씀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보잘것없는 우리의 사정을 맡기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도 더욱 감사한 일입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시라니….미워도 다시 한번 사랑. 사랑합시다.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3화심각하게 부담스러운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