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단어", "부정적 단어"

by Ryan


"요즘 네가 말할 때 쓰는 단어들을 보니 부정적인 단어가 많은 것 같아."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던 시기가 있었다. 뭘 해도 안 되는 시기였다. 30대 중반의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하는 시기에 이직과 관련해서 계속 안 좋은 일이 생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졌고 일이 자꾸만 틀어지니 점점 부정적 예상이 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친한 친구들이나 지인 만나서 하소연도 많이 하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친한 친구랑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네가 못나거나 부족해서 잘 안 되는 게 아냐. 가장 걱정인 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게 보인다는 거야."


그랬다.


차분히 생각해보니 내가 쓰는 단어는 긍정적인 말이나 단어보다 부정적인 그것들이 더 많았다.


"그거 좋은 생각이다."

"좋은 거 같은데 그게 잘 될까?"


"나랑 딱 맞네. 지원해 봐야지!"

"다 맞는데 이런 부분에서 잘 안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좋으면 좋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안될 수도 있는 부분을 먼저 찾고, 가능성 보단 그 이면을 먼저 찾고 있었다. 모든 건 자신감이 떨어지고 확신을 잃게 되자 확실한 것만 추구하고 지금 상황에 대한 과정이 아닌 결론만 찾고 있었던 나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나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는 데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친한 친구는 나의 변화를 느낀 것이지만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내가 사용하는 어휘와 말, 그리고 표정을 보고 나라는 사람을 정의 내릴 것이다. 특히 면접관들에게는 나를 뽑지 말아야 하는 확고함만을 주었던 것이다. 연이은 시련에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할 수 있다"가 아닌 "할 수 있을까"라는 나약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었다.


지난 과거의 경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지난 경력이 단점으로 보였다.


"이러한 경력이 있어서 안 되는 게 아닐까?"

"시간이 흐르면 더 안 좋아질 거 같은데..."

"하루라도 빨리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생각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이러한 이유만 생각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변화를 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생각을 바꿔야 사용하는 단어와 말이 달라지는 건데 환경이 바뀌면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과 기대만 시간만 흘려보냈다. 숱한 좌절,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 그리고 다시 분노, 희망, 이러한 감정만이 교차되면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변화를 스스로 만들자라는 다짐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루를 이렇게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평소에 관심이 많고 꼭 따고 싶었던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하나의 집중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조바심 나던 마음이 시험 당일날까지는 집중하자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고, 목표가 생기니 점차 다른 생각은 줄어들고 생활에도 일정한 패턴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 시험은 꼭 될 거야 라는 자신감이 생기니 공부에 속도가 붙었고, 결국 자격증 취득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비단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잃어버렸던 나 자신도 찾은 것 같았다. 그 기운 그대로 새로운 기회가 생겨 원하던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비록 업무와 관련된 일은 아니었더라도 언젠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자신감과 긍정의 마음을 찾게 해 준 뜻깊은 일이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쉽사리 감정이 무너지고 나약해지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하루하루 극복해 나가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여유롭고 즐거운 삶을 살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희망이 있다.

내가 요즘 쓰는 말들은 부정적인 말들보다 긍정의 말들이 더 많고 생각도 긍정적이다. 사업이 무너질 순 있겠지만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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