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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의 이름은 엄마, 머지않아 좋은 일이 찾아올 거예요.

by 아헤브

- 이 글을 읽게 될 그 분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밤을 새워 때때로 가족을 돌보는 이 시대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께,

이 글을 바칩니다.


노래 꼭 들어보세요 :)





출입문을 미는 동시에, 머리 윗자락에서 딸랑딸랑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분 좋은, 왠지 모르게 친숙한 그 청아한 소리가 좋아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문을 힘껏 밀어 제치자마자 그곳에 한 사람이 보였다. 지난 몇 달 동안 방문할 때마다 주로 그 여성이 그곳에 서 있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그 점원 쪽으로 곧장 다가갔다. 이내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직원들이 자주 바뀔 만한 힘든 일인데, 그녀는 1년 가까이 그 시간이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가벼운 인사말을 건넸다.


"그간 안녕하셨어요!"


"물건 찾으러 오셨구나~ 왜 이리 오랜만에 오셨어요."


"그러게요. 벌써 시간이... 그러고 보니 대략 두어 달만에 왔네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새벽에 일하고 주말엔 잠깐 쉬고, 뭐 바쁘게 살았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찾으시는 물건이 어디에 있더라~

(뒤적뒤적) 아~ 여기 있네요. 여기 물건 먼저 받으시고요~"


... (속닥속닥)


"일하신 지 벌써 몇 달 지난 것 같은데, 매번 이렇게 꼬박 밤새서 일하다 보면 낮에도 피곤이 확 몰려오지 않아요?... 왜 안 그렇겠어요. 누가 보기에도 힘든 일인데... 남자가 해도 버거운 짐 옮기고 정리하는 일을 혼자 다 하려면 많이 힘들 텐데... "

"옛날에 군에 있을 때, 밤새는 부대에서 2년간 근무해 봐서"

"꼬박 밤샌다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잘 이해하고 있거든요...

체력적으로도 많이 버거운 건데... 순간순간 피곤할 것 같아요."


"뭐, 먹고살려면 해야죠...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여성이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홀로 일 하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닌데... 무섭기도 할 테고요..."

"참 대단해요."

"낮과 밤이 바뀐 상황 때문에, 대낮에도 피곤함이 떠나지 않은 상태로 일상을 보낼 텐데... 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사실, 좀 힘들기는 해요."

"제가 20대인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아요.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계획하고 준비했었는데 일이 잘 안 풀려서요. "이러저러한 사정 때문에 그 일은 못하고, 먹고살아야 하니까 지금 이 일이라도 열심히 하고 있네요."


"삼촌 나이 정도 되시니까. 삼촌이라고 부를게요."


"제가 예전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금보다 몸무게가 ** kg 더 나갔었어요. 감량한 지 좀 되었는데 살 다시 안 찌려고 지금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답니다. 원래 먹는 게 큰 즐거움인데, 먹는 즐거움을 아예 잃어버렸어요. 정말 혹독하게 관리하면서 뺀 거라서요. 밀가루 같은 거 완전히 끊고.. 닭가슴살 먹어가면서 정말 힘들 게 뺐어요.."


...


"그 정도로 몸무게가 올랐다는 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든 사정 같은 게 있었을 것 같은데요.. 말 못 할 힘든 일이 있었구나.. "

"제가 본 기간만 해도 1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이번에 처음 제대로 대화하네요."

"매번 성실하게 밤샘 일 하는 거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성격도 유쾌하고 싹싹하셔서, 아마 여기 오시는 모든 손님들도 다 똑같이 생각하시지 않을까... 그 싹싹한 모습 때문에, 점원 분 만날 때마다 매번 기분 좋아하실 것 같아요~저도 그렇고요."


"성격 되게 좋아요."


"사실은... 제가 밤낮이 바뀌고 주말에만 이 일을 잠깐 쉬다 보니까 바뀐 사이클 때문에 잠을 거의 제대로 못 자거든요. 수면 약도 한참 먹었는데 소용이 없었고.. 스트레스 때문에 먹다 보니 그게 다 살로 가서 ** kg 가 순식간에 찌더라고요."


"상상이 안 가는데요."

"누가 봐도 그런 상상은 불가능할 것 같은데.. 지금 너무 말랐잖아요."


...

"무언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힘든 일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네요. 에고... "


"네에, 별의별 일이 다 있었죠. 몸 여기저기에 문제가 있어 한동안 아팠고.. 지금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에요. 1년 넘게 매일 밤을 새우면서 일하다 보니 수면의 질이 매우 떨어지고.. 동시에 아이 양육까지 해야 하다 보니 평소에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물어요."


"그런 사람 있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인데.. 미리부터 사서 걱정하는 사람.. 그게 바로 저예요."


"아이가 있어요? 엄청 어려 보이는데"


...


"사실.. 저도 그런 측면이 있어요. 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저도 저희 아이가 아팠고 몸이 불편해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 때문에 수면 장애로 오래 약 쓰고 꽤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래서 모든 문제를 제가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보니, 깊이 잠 못 자고 늘 머리를 풀가동 하면서 사는 사람, 그게 저란 사람이랍니다."


"제가 물건 찾으러 들락날락한 지 시간이 꽤 흘렀고, 그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가끔 짧은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이제야 이렇게 사정을 들으며 길게 이야기 나누게 되네요."


"무엇보다, 지금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이 시간에 이런 내밀한 대화를 나누게 될 줄이야.."


"다 듣고 보니 그간.. 힘든 일이 참 많았네요"


"삼촌한테 이상하게 속마음이 말로 다 나오네요.."


"네에, 아이를 양육하는 게 힘들기도 하고.. 밤새면서 일하는 것도 이젠 예전과 같지 않아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다고 느끼고 있어요. 일하다가 졸린 느낌은 없었는데.. 이젠 새벽 3-4시가 되면.. 어디에 잠시 기대서 자고 싶단 생각도 들어요."


"들어보니 나이는 20대이지만, 플러스 10년을 더해야 할 만큼, 몸이 그간 혹독한 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요."

"아무리 20대라고 하더라도 몸을 이렇게 오랜 기간 혹사 하며 여러 역할을 도맡아야 했으니, 몸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죠.. 너무 딱해라.."


"맞아요 삼촌~ 사실 제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는데 삼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다 나오네요."


...


"말도 안 되게 힘들었겠다.. 다 듣고 나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말이 다 이해가 되네요.

홀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잠시 제 이야기 나눠도 될까요?"


"그럼요. 삼촌."


"저도 힘든 삶을 오래 살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 모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하나의 방법을 찾았고 그게 신앙이었어요. 말할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남들이 보면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몰입하면서, 비로소 그 안에서 평화를 찾은 것 같아요."


"여기 유튜브에 들어가면, 마음관리에 도움이 될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구독해 놓고 시간 날 때마다 들어볼래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좀 전에 나눈 대화 중에 김창옥 강사 이야기 있죠. 제가 아가씨가 이야기할 때 바로 김창옥 강사 이야기를 맞출 수 있었던 건, 제가 그분처럼 살고 싶은 꿈이 오랜 기간 있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제2의 김창옥 강사처럼 잘 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아가씨가 이미 알고 있는 그 김창옥 강사처럼, 저도 그렇게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은 꿈이 있어요."


"오 삼촌~ 오~ 뭔가 느낌이 비슷해요."


"그리고 삼촌 말 잘하세요. 이야기 나누는 게 재밌게 들려요. 말 잘하시고 말하고 싶게 만드세요.

"제 생각엔 김창옥 강사님처럼 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함 도전해 보세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힘을 북돋아주면서,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의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 그런데 삼촌~ 삼촌이랑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밀리고 있네요. 저 이제 일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고~ 제가 일하는 시간이란 걸 깜빡했네요. 어서 가서 일하셔야죠. 저는 그만 가 볼게요. 벌써 1시 반이 되었네요"

"물건만 금방 가져갈 생각이었는데.."

"이야기 잘 들어줘서 고맙고요. 조만간 기회 봐서 또 올게요."


"가기 전에, 한 마디!!"

"아까 말한 마음 관리, 이제부턴 평소에 꼭 해줘야 해요."


"몸관리 중요하지만, 마음 관리 절대 잊지 말아요."

"제가 권한 영상도, 글도 시간 날 때 꼭 보고요."

"저는 이런 사람이니까, 시간 날 때 글도 읽으시면서 뭔가 위로의 마음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네 삼촌~ 고맙습니다. 즐거웠어요. 집에 조심히 들어가세요!! 고맙습니다!"




12시 40분에 집을 나서서, 약 30분 간 이름 모를 아가씨와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이미 지난번 몇 번의 만남에서 그분이 참 심성 곱고, 좋은 마음밭을 가진 20대, 성실하고 당찬 아가씨란 생각을 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누군가의 엄마였다. 자기 자식을 위해 밤을 새우며 일하는 엄마.


누가 뭐래도 자신의 자식을 좋은 환경에서 잘 키워 내고 싶어 하는 사랑이 가득한 엄마였다.


본인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불철주야 수고하는 그런 엄마였다.


나는 그 사실을 두 귀로 듣는 순간,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조카 같은 그녀와의 대화에 더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간절한 마음으로 자매를 위해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핍치 못할 그녀의 사정으로 앞으로 그리 오래 보지 못할 것만 같다.


그래서 그녀에게 직접 말해주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해... 이 글을 곧 읽게 될 그녀에게 편지 한 통을 띄운다.


"정말 이야기 듣는 내내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인생이 거북이 마냥 느리게 가는 것 같겠지만, 오히려 반대예요."

"친구들보다 적어도 10년 먼저 인생의 깊이를 스스로 터득해나가고 있단 느낌을 받았어요."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잘 헤쳐온 것처럼, 앞으로도 이 모든 상황을 넉넉하게 이겨낼 거예요, "

"결국 앞으로 밀고 나아갈 거예요.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헌신하고 수고하는 그 마음은 결코 자기 자신을 배신하지 않아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여기에 있었네요.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서 지금 폭풍우 속을 지나고 있지만 그리 머지않아 좋은 날이 찾아올 거예요."

"다음에 가면 이름을 알려주세요."

"그때부터는 이름을 부르며 자매의 가족을 위해 기도드릴게요."

"부디, 다시 먹는 즐거움을 찾기를 바라고요. 잃어버린 잠도 되찾길 바라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음엔 가족들 데리고 찾아갈게요."

"잘 될 거예요.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이 시간 깊은 잠을 자고 있을 이름 모를 조카, 그리고 한 위대한 엄마에게 글을 바칩니다. 오늘 밤에도 수고해 주세요. 모두 잘 될꺼예요.


https://youtu.be/Dic27 EnDDls? si=cfkhl93 ojumDpSix

출처 유튜브 stone musi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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