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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보낼 용기_ 작가 송지영

눈시울 붉어지던 날들이 지나가면 언젠가 그 추억에 미소 짓는 날도 옵니다

by 아헤브


널 보낼 용기


널, 내가 그토록 사랑하던 널 도저히

보낼, 수 없었어. 더 이상 만질 수 없고, 네 목소릴 들을 수 없단 사실조차 받아들일 수 없었어.

용기,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용기란 애초에 있기나 한 걸까?

나는 무기력했어. 가슴이 찢어져 버렸어. 두 눈을 감았어.

널 보낼 용기, 널 보낼 용기... 널 보내고 나면, 내겐 무엇이 남는 걸까?

... 널 보낼 용기를 가져 보기로 했어. 그것이 가능한 일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널 온전히 받아들이는 역설이 된다면, 널 보낼 용기를 가져볼래.

널 보낼 용기를 먹고 나면,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서진이를 구할 수 있겠지.

그토록 사랑하던 널 안고 싶어서, 다시 널 품고 싶어서,

엄만.. 널 보낼 용기를 머금기로 했어.

지켜줘. 너와 같은 이들을 지켜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

그 모두를 안아줘. 너의 그 너른 품으로.

너의 그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 서진이. 내 딸 우리 서진이.

사랑해.


-아헤브-



송지영 작가


그녀는 쓰는 사람이어야 했다.

서진이를 온전히 기억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의 방문을 힘겹게 열어야만 했다.

널 보낼 용기를 가지기 위해, 그곳으로

날 들여보낼 용기를 가져야 했다.

나도 아직 다 모르겠는 내 마음을 그렇게 알아가야만 했다.

그렇게 딸 서진이를 나만의 방식으로 추모하기로 했다.

나는 쓰는 사람이니까.

서진이가 이 책을 받아 볼 거니까. 그녀는 오늘도 여전히 내 사랑이니까.




예약 판매가 시작되는 첫날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기다렸던 송지영 작가의 책이 보이질 않았다.

자정 무렵까지 현관문을 수시로 열어 보았지만, 무심하게도 그곳엔 아직 택배가 도착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날 새벽 6시가 되기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정확히 새벽 6시 현관을 나섰다.

"널 보낼 용기"가 15도 각도 아래로 눈앞에 보였다.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완독을 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한 사람, 송지영이라는 작가가

써 내려간 글 속에서 나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남편과 아들을 만나고

서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인간 송지영으로서가 아닌 엄마 송지영을 만날 수 있었다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

보호자의 부재로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직후 또는 보호기간 연장 후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

출처 : 굿네이버스


자립준비청년을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모진 인생을 살았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속내를 들으려 하는 사람 앞에서

감춰둔 마음을 어렵게 꺼내 놓는 것 같았다.

차분한 목소리, 귀에 들릴 듯 말듯한 낮은 어조로

그는 신음하듯 자신의 속내를 토해내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맞은편에 보이는 얼굴,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순간을 보았다.

청년은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었다.

조증과 우울증이 시간 차를 두고 번갈아가며 찾아온다 했다.

지금은 조증이 찾아와 힘든 시간을 버틴다 했다.

... "널 보낼 용기"를 권해주었다.

그는 알 수 없는 희망의 소식을 접한 듯,

두려움 가운데서도 한껏 미소 지었다.

희망을 갈구하는 신음하는 한 사람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건네주었다.

"이 글이 당신의 길이 되게 해 주라고."





서진아, 삼촌이야.

널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나는 네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서진이를 보게 되었어.

네 엄마가 얼마나 진실한 분인지,

얼마나 사랑 많은 분인지,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친구들을

얼마나 지켜 주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거든.


절망에 몸부림치는 누군가를 품기 위해

엄마는 '널 보낼 용기'를 가지게 되었어.

붙들 희망이란 거의 없는 삶의 막바지에 다다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엄마는 쓰는 사람으로, 말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단다.

너희 엄마 참 멋진 분이야.

참 아름다운 분이야.

삼촌은 네 엄말 직접 만나보았단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 확인했어.


하늘에서 엄마, 아빠, 오빠 내려다보면서 기도해 줘.

하늘에서 엄마가 얼마나 멋지게 살아가는지 매 순간 지켜봐 줘.

삼촌도 엄마 지근거리에서 평생 네 엄마를 응원할게.


'널 보낼 용기'를 마침내 가지게 된 너의 위대한 엄마가

세상을 살리고, 너와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친구들을 삶으로 다시 초대하게 될 거야.

너의 아빠도, 너의 오빠도.





'널 보낼 용기'는 절망을 딛고 희망을 노래하는 책입니다. 슬픔이란 허들을 뛰어넘어 '승리의 결승선'을 마침내 통과하도록 우리 모두를 초대하는 편지입니다. 읽기 버겁고 힘겨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책을 펴고 송지영 작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어느덧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에 매료되실 겁니다. 희망이란 바람을 맞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습니다. 먼저 읽어주시고, 주위 많은 분들께 권해 주시길 바랍니다. 슬픔을 소망으로 바꾸는 커다란 위로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시기를 권합니다. 스러져가는 우리의 이웃들을 살리는 이야기는 결코 절망이 아닙니다.


나의 슬픔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새로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을 필독서로, 모든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권하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의 이웃, 송지영 작가님의 행보를 뜨겁게 응원해 주세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33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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