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시작된 나의 계절
멀게만 느껴졌던 가을이 오고 있다
여전히 날은 뜨겁고 매미는 울지만
가을이 오는 걸 나는 온몸으로 느낀다
꽃피던 봄날 천사가 찾아왔고
그 후로 내 계절은 정신없이 흘렀다
아침과 밤의 구분도 없이 170일을 잘 살아냈다.
함께 하는 이가 없었다면 벌써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쳐있고 초라한 행색이지만
천사의 몸짓하나 소리 하나에도 행복감을 느낀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멀고 험하겠지만
두렵진 않다
너로 인해 기쁘고 매일 너의 웃음소리를 듣는다면
그걸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