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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호랑이 Apr 05. 2019

[생후 4일] 봄처럼 다가온 너

미간에 주름까지 사랑해

/생후 4일/

아내가 화장실까지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제야 조금 마음이 놓인다.

나는 집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빨래도 좀 하고 이것저것 가져올 것들도 생겼다.

고작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꽤나 흐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병원 밖으로 나가니 세상이 온통 봄이다.

벚꽃은 만개하였고, 따뜻한 바람이 곳곳에서 불어온다.


예년보다 벚꽃이 일주일 정도 일찍 폈다.

돌도미도 그렇게 조금 일찍 우리에게 왔다.






너처럼 조금 일찍 찾아온 봄






오랜만에 집에 가면 버릇처럼 나오는 말이 있다.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


멀리 여행 갔다가 돌아올 때,

명절날 고향집에서 돌아올 때,

조금 오래 집을 떠나 있으면 우리 집이 그리워진다.

집에 꿀을 발라 놓은 것도 아니지만, 집이 주는 특유의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빨래도 해야 되고 이것저것 챙길 것 들도 있지만 잠시 소파에 앉아 편안함에 취해본다.


10분쯤 지났을까?

병원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 서둘러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세탁기를 돌려놓고, 챙겨야 할 것들을 하나 둘 정리했다.

세탁기가 다 돌아갈 동안 다시 소파에 앉았다.

따뜻한 햇살이 살랑거리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몸이 나른해지고 자연스럽게 눈이 감겼다.


기분 좋은 낮잠을 깨운 건 세탁기의 알람 소리.

그만 앉아있고 얼른 빨래를 널라고 한다.






인상파 돌도미 #1






집안일을 끝내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마침 신생아 면회시간과 맞아서 돌도미를 보러 갔다.

하루 사이에 조금 더 큰 것 같다.






인상파 돌도미 #2






간호사님이 나를 알아보고 돌도미를 들어주셨다. 

라이온 킹에서 개코원숭이 라피키가 아기사자 심바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BGM : Circle Of Life '아~~~그랬냐~~ 발발이 치와와') 


귀엽다.

미간에 주름까지도 사랑스럽다.

불과 며칠 전 엄마를 괴롭혔다는 마음에 정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딸바보가 다됐다.

돌도미의 손짓 발짓 하나하나에 애정이 간다.

네가 내 딸이라니 참 감사하고 고맙다.

"사랑해 우리 딸"






잘 자라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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