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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호랑이 Apr 08. 2019

[생후 5일] 누구에게나 처음은 쉽지 않았겠지

냉정과 열정사이

홍당무가 된 돌도미






/생후 5일/

뭔가 자기 맘대로 잘 안되나 보다.

처음에는 곤히 자고 있다가 꿈틀거리더니 온몸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힘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는 얼굴에서 나타났다.

한껏 인상을 쓰더니 금세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말이 통하면 원하는 대로 해줄 텐데 어쩔 줄 모르는 초보 아빠는 또 걱정이다.






사자후 장착





간호사님이 오셔서 안아주며 토닥토닥거리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해졌다.



지금은 간호사님이 다해주시지만 집에 가면 아내와 나 둘이서 모든 상황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워졌다.

그렇다고 계속 다른 사람의 손에 내 아기를 맡길 수는 없었다. 

누구나에게 처음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엄마와 아빠에게도

이런 시간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의 나를 조금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아빠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오늘따라 아빠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좀 전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돌도미







이래서 잘 때가 가장 예쁘다고 하는 건가?





아기는 잘 때가 가장 사랑스럽다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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