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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호랑이 Apr 10. 2019

[생후6,7일] 그렇게 처음으로 너를 안았다

사랑해 우리 딸

/생후 6일/

처음으로 돌도미를 안아봤다.

유리벽 너머로 보다가 실제로 만나니 더 작아보였다. '이 작은 생명체를 어떻게 안아야 하나?' 신생아를 안아본 적 없는 나는 공중에서 손을 허우적 거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간호사님이 말했다.

"아버님 진정하세요."


옆에있는 수유쿠션을 배에 끼고 그 위에 아기를 눕히면 된다고 한다.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돌도미를 건내받았다. 옆에있는 아내가 연신 깔깔 웃어댄다. 아직 수술부위가 다 아물지 않아서 웃으면 아프다고 하면서도 배를 잡고 웃는다.


나도 어색하고 돌도미도 어색했던 순간.

그렇게 처음으로 돌도미를 안았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어색함






/생후 7일/

돌도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사하는 날.

병원에서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조리원은 같은건물 윗층에 있어서 내가 짐을 미리 다 옮겨 두고 아기를 신생아실에서 받아서 조리원으로 데리고 가면 된다.


그동안 잘 돌봐주신 간호사님과 살가운 인사를 하고 돌도미를 건내받았다.

"돌도미야, 잘가! 건강하게 자라렴"






생애 첫 이사중인 돌도미






처음보는 풍경이 신기한지 포대기에 싸인 돌도미는 계속 두리번두리번.

그런 네 모습이 마냥 신기한 엄마와 아빠.


처음으로 세 식구가 함께 길을 걷는다. 

좋은곳으로 나들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묘하다.

하얀 병원복도 였지만 여느 꽃길처럼 향기롭다.






한창 모든게 낯설 때










밖에 나오니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조리원은 병실보다 훨씬 쾌적했고, 돌도미가 보고 싶을 때 마다 가서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일하시는데 방해될 것 같아서 퇴근하고 하루에 한두번씩만 보러갔다.)


여기서 2주를 보내고 집으로 간다.

그동안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길 기도한다.


사랑해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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