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Why?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누군가 내게 물으면 예외 없이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된다는 게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는 것일까?
만일 묻는 이의 의도가 그런 것이었다면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은 게 되겠지만, 이 질문의 의도가 되고 싶은 직업을 묻는 게 아니라면 다시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걸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춤 잘 추는 사람, 자전거 잘 타는 사람, 장난감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어른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아니 그런 거 말고 되고 싶은 직업 말이야!”
질문과 답이 일치했던 아이들이 되묻는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물어봤어야죠.”
그러니 질문을 바꿔보겠다.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도록.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기서 어떤 사람이란 직업을 묻는 게 아니에요. 어떤 걸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거예요.“ 라고.
나도 이 질문에 대답을 바꿔야겠다. 작가가 되고 싶다가 아니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
글을 잘 쓰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글을 잘 쓰기 위해 타인을 돕는 일을 미루지 않는 사람
글을 잘 쓰기 위해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대답하고 보니 단순히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어떤 걸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에 맞는 노력을 하고 그에 맞는 실천을 하고 행동을 해나가는 사람. 그런 기대가 생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 커지지 않을까?
아마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가수 정승환에게 묻는다면 그들도 분명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피아노를 더 잘 치는 사람, 어제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들의 말과 행동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드러날 때마다 그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얼마나 더 성장할지, 얼마나 더 잘 해낼지.
당신은 어떤 걸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구나 잘하고 싶은 것 한 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 노력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 시도를 미루고 있을 수도.
좋아한다고 다 잘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시도조차 안 해보는 경우는 있지만 잘하고 싶은 것을 품고 있다면 그걸 한번 꺼내보고 더디더라도 잘하기 위해 노력해 보면 좋겠다.
누군가 어떤 걸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잘하고 싶다고 그걸 꼭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잘하고 싶은 일이 거창하지 않아도 되니까.
요리 잘하는 사람, 청소 잘하는 사람, 꽃을 잘 가꾸는 사람, 글씨 잘 쓰는 사람 등등 주위에서 내가 잘할 수 있거나 잘하고 싶은 걸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오늘은 당신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걸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그에 걸맞은 답과 실천까지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고!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수 : 어른의 Why?
목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금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토 : 어른의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