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2
삶을 즐기게.
작은 것들을 즐겨.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라도
즐길 만한 가치가 있지.
칼 필레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나이를 먹고 보니 우리 애들이 처한 상황도 보이고 그 애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도 보인다네. 이제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그런 문제들로 말이야.
나는 알고 있지. 그러한 문제들은 지나갈 것이고, 그 자리에 새로운 방법이 나타나리라는 것을.
난 그저 앉아서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기만 하면 돼. 이야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말이야.
난 걱정의 먼지들이 쌓이게 그냥 둬.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 익숙해지는 거지. 사소한 것들에 더는 얽매이지 마.
나이가 들수록 걱정이 많아지지만
그 걱정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걱정이 될 뿐이다.
하지만 그 문제들은 곧 지나갈 것이고
그 자리에 새로운 방법이 나타나리라는 것을 안다면
굳이 걱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있을까?
삶이 순조롭게 흘러간다고 해도
삶은 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뛰는 걸 즐기는 청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이대로 가는가 싶으면 어느새 저리로 가고 있다.
저리로 가는가 싶으면 어느새 제자리에 와 있다.
다시 중심을 잡고 정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생각지 못한 복병이 길을 가로막는다.
언제나 그런 식이니 창을 들고 방패를 두르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걱정을 한다는 것은 그런 예측 불가한 일들을 대비하는 방어 자세일 것이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미리 보호하려는 마음.
하지만 어차피 모든 것을 막을 수 없고 모든 것에 대처할 수 없다면
걱정의 먼지들이 쌓이게 그냥 둔 채
걱정하느라 잃어버리게 될 시간들을 모아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삶을 즐기는 건 어떨까?
보잘것없는 기쁨이라도
누리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칠팔십 세 된 어르신들이 늘 하시는 말이 있다.
“살면 얼마나 살겠어. 그래도 오래 살면 좋지. “
그 부족한 공간을 걱정으로 채울지 즐거움으로 채울지는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삶을 즐기게.
작은 것들을 즐겨.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라도
즐길 만한 가치가 있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삶은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라도
즐김으로써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걱정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것에 얽매이느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걱정의 먼지에 뒤덮여 삶이 주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2]
화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2]
수 [오늘보다 행복한 날은 없는 것처럼]
목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2]
금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2]
토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2]
일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