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행복 한 스푼> 1화
"신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지구라는 화단에 심긴 삽수들일 것이다. 심는 마음이야 똑같았겠지. 결말은 예측 못 해도 누구에게나 시작은 공평한 손길, 다정한 눈길이었을 것이다. 결핍은 결핍대로 아릅답다는 거, 아니 결핍이 도리어 빛나는 무늬를 만든다는 거, 평생 모르고 사는 일도 허다하겠지. 알아도 부정하느라 애먼 시간만 허비하겠지. 노란 나비, 골목마다 놓인 전봇대와 가로수, 베란다의 화분들... 아주 가까이에서, 숱한 메신저들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도 못 보겠지".
안희연, <단어의 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