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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Apr 23. 2019

인간적인 사이보그, 로보캅


'로보캅'은 최근 세대들도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로보캅'이란 이름은 보통명사 같은 느낌으로 많이 쓰이기도 했고, 몇년 전에 리메이크 되기도 했으니까. 그만큼 '로보캅'은 개봉 당시에 충격적인 화제작이었다.


'로보캅'은 시리즈가 될 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폴 버호벤'의 속편 제작 거절 및 2편이 1편 같은 평가를 얻지 못하면서 3편부터는 속편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으로 만들어진 것도 미스테리이다.






폴 버호벤



'로보캅'의 감독은 인상적인 화제작을 많이 만들었던 감독 '폴 버호벤'이다. 71년부터 네덜란드에서 영화를 만들어오다가 헐리웃 진출 두번째 작품으로 감독한 '로보캅'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해서 이 작품으로 제작사의 부채를 모두 갚았다고 한다.



'로보캅'의 대히트에도 불구하고 속편 제작을 거절하고 만든 작품이  SF걸작 영화의 하나인 '토탈리콜'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엄청난 두 개의 작품을 연달아 만들더니 '원초직 본능'이라는 화제작을 만든다.  이후에도 '쇼걸', '스타쉽 트루퍼스', '할로우맨' 등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 때문에 항상 화제를 몰고다녔는데, 화제성 뿐 아니라 개성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뽑아내어 좋은 평가를 받으며 9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2000년 작품인 '할로우맨'이후에는 성공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없다.







영화 팜플렛


'로보갑'은 1987년도 영화이다. 87년 겨울, 크리스마스에  70mm 대한극장에서 개봉했었다.

폭력적인 내용과는 달리 15세 관람가로 개봉했었기에 학생임에도 볼 수 있었는데, 사실 15세를 받은 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는 R등급이었으니까. (그것도 처음에는 X등급이었는데, 잔인한 폭력장면 몇 개를 삭제하고 R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로보캅'이라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만화에서나 보던 사이보그라는 개념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몇 년 전에 '터미네이터'라는 걸작 SF가 매력적인 로봇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로보캅'은 그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좀 더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로보캅'은 시대적 배경은 멀지 않은 미래 (87년도 영화니까 90년대로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이고, 공간적 배경은 실제 도시인 디트로이트 시이다. 당시 자동차 공장들이 있어 공업도시로 유명한 곳이라서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한 것 같다. 디트로이트는 공업도시라서인지 도시의 이미지가 무언가 어둡고 우울하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으니까.


과거의 SF영화를 보면 설정했던 미래가 이미 지나가 버린 경우가 많다. '로보캅'이 설정한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로보캅'의 시대인 90년대는 한참 전에 지났는데 다행이도 (?) 로보캅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로봇은 등장했지만.  '로보캅;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머지않아 이런 시대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오지 않기를 바란다. 경찰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은 악당도 가능하다는 것일테니까.



경찰 사이보그 영화라면 강력해진 주인공의  범인 잡는 액션물을 기대하는데, '로보캅'은 거기에 인간의 감정이 들어가면서 고뇌하는 주인공을 표현하고 있다. 즉, 생각보다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감독인 폴 버호벤과 주인공인 경찰관 머피는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사이보그의 모습도 독특히다. 머리 뒤쪽은 기계이고 앞쪽만 사람인 것으로 표현했다.



사이보그이지만 인간적 고뇌를 하고, 최근의 수퍼히어로와 같은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그 당시의 터미네이터와 비교해서도 약하다는 느낌이다. 무기도 조금 강하고 큰 권총일 뿐이고.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서인지, 당시 대한극장의 큰 스크린에 압도되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로보캅의 전투 장면은 박진감 넘쳤고, 적과의 싸움은 긴장감을 주었다.

학생이 보기에는 높은 폭력성과 함의를 담고 있던 작품이다.

지금 리메이크가 된다면 아마도 멋진 그래픽으로 무장된 아이언맨 같은 스타일로 나오겠지? 이미 아이언맨이 있으니 로보캅이 전혀 먹히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실제 장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로보캅의 몸체는 지금 봐도 멋진 모습이다. 그래픽과는 다른 느낌. 2000년대는 마블과 DC의 영향으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대부분인데 이제는 너무 식상하다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 실제 모형을 사용하는 블록버스터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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