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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영 Jun 16. 2024

당신의 인생이 작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여자, 최은영의 개똥철학


당신의 삶은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무르익어가고 있다.  


당신은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독특한 개성적 캐릭터를 당신만의 스타일로 소화시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고유한 정체성을 완성시켰다.

당신의 인생 작품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 Bravo!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우리 모두는 2024년의 지구별 세계를 체험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인생 작품과 내 인생 작품의 공간적 배경과 느낌이 서로 많이 닮아있는 건 어쩔 수 없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삶과 나의 삶은 서로 너무나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왜일까?  당신의 삶은 온전히 당신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코웃음을 치며 화를 내고 싶어 할지 모른다.

"나는 단 한 번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어." "늘 주변 상황에 휘둘리고 허덕였던 거 같아."라고 이야기하며 말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볼맨 소리를 내뱉고 싶은 이들이 잊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 있다.

그건 바로 이 세상에 남겨진 많은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당신이 상상하고 싶은 만큼 멋지고 힘세고 우아하고 풍요롭지 못하다고 해서, 당신이 주인공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또한, 예술적 작품에는 늘 '신선한 반전'이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당신이 지금껏 관람해 봤던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작품 속 주인공들을 떠올려 보자!

어떤 시대를 살았건, 어떤 성격의 주인공이건 무관하게 작품 속 주인공들은 삶 속에서 풍요와 결핍을 동시에 감당해내곤 한다.


예를 들어보자.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많은 주인공 캐릭터는 자신의 바람과는 다르게, 거꾸로 배신당하는 체험을 하곤 한다.

부자가 되는 욕심을 과도하게 부리는 주인공 캐릭터는 돈을 잃는 체험을 하기도 하며, 사회적 평판과 체면을 과도하게 중시 여기는 캐릭터의 주인공은 사회적 비난을 겪는 사건사고를 겪기도 한다.

자유를 꿈꾸는 자는 억압된 상황에 통제되는 경험을 감당해내야만 하고 말이다.

물론 그 안에서 주인공을 돕는 수호천사 역할을 하는 조연도 나타나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을 하는 인물도 나타나고 말이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선후배, 이웃, 스승과 제자, 주인과 손님 등 여러 관계로 만나게 된 인물들은 자기 삶의 목적에 취해 과몰입을 하며 서로에게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은인'이나 '악인'의 역할을 해주게 되기도 한다.


늘 아름답기만 하고 늘 풍요롭기만 하고 늘 성취하기만 하는 그런 삶을 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해진 적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작품 속 스토리 주인공은 가슴을 울리는 극적인 사건을 한 번쯤 겪어내기 마련이다. 종류는 달라도 삶에서 주어지는 여러 장애물과 같은 고난과 역경을 감내해야 하지 않은가? 어찌했건, 작품 속 주인공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을 슬퍼도 감당해내기도 하고 강렬한 깨우침을 얻게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다양한 스토리의 주인공 캐릭터도 참으로 다양하다. 미치광이 같은 열정을 품은 천재 캐릭터부터, 약간은 어리석은 듯싶지만 정이 많고 인간적인 캐릭터까지 그 종류는 천차만별이겠다.


어찌했건 참으로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가 자신의 역할에 진지하게 몰두하며 좌충우돌 살아간다.

모든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삶에 매우 '진지하게 몰입'한다. 다들 대충 살고 싶어 하는 자가 없다.

일시적으로 격한 삶의 패배감과 무력감을 감당하느라 패닉 상태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인생을 좀 더 '멋지게' '잘' 살아내고 싶어 한다. 


물론 자기 인생을 대충 헛되게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는 그 '진지함' 때문에 숙명적인 고뇌에 휩싸이게 되고는 하지만 말이다.

'진지함' 때문에 작품의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고뇌에 휩싸이게 되고는 하지만, 그 삶에 대한 '진지함'은 결코 잃어버리면 안 되는, 작품의 예술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작품 속의 주인공 캐릭터가 진지하게 자기 삶에 몰입하는 연기를 펼치지 못하면다수의 관람객이 스토리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처럼 주인공이 자기 삶에 진지하게 몰입하지 못하는 삶은 작품으로서의 예술적 가치가 떨어지고 만다. 

종종 매스컴을 통해 특정 배우의 '연기력 논란' 기사가 붉어지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배우의 발연기로 작품 몰입도가 떨어져 버리는 것처럼, 당신이 삶에 진지하게 몰입하지 못하면 그 인생의 작품도는 떨어지고야 만다.


당신이 지금껏 살아온 인생은 이미 한 편의 드라마 작품과도 같다.

당신은 주어진 당신 삶에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들에 충분히 깊게 몰입하며 지내왔다. 그리고 당신 곁에 머물며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깨우쳤다.

당신의 삶은 시간의 순서에 따른 서사구조에 따라 다양한 사건이 펼쳐지며, 여러 인물들의 관계성이 구축되고 있다. 그 관계성과 양상이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말이다.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몰입하며 살아온 당신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주자. 무대에 올라 각자의 캐릭터에게 관람객이 원하는 건 바로 '진지한 몰입력' 아니겠는가?


스스로의 삶에 진지한 태도로 살아내 왔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충분히 아름다운 한 편의 작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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