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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기 Dec 31. 2020

직장생활을 못하는 나, 심리상담을 받았다.

12월 10일 상담 시작으로 심리상담 3회 차를 맞았다.

심리상담을 하게 된 계기는 취업을 하지 않더라도 내가 왜 직장생활을 힘들어하는지 알고 싶었다. 정확히는 조직생활이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비슷했다. 다 같이 모이는 것보다 일대일로 한 명씩 만나는 게 나는 더 좋았다. 더 진지하고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었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게 확실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언제 상담받아볼까 할 찰나 친구가 말했다. "뚜기야, 너 지금 되게 불안해 보이는데 심리상담 받아볼래?" 원래도 상담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삼자도 느낄 정도라니 좀 놀랬다. 놀란만큼 더 상담을 하기로 결심했고, 12월 10일 상담 시작으로 현재 심리상담 3회 차를 맞았다. 1,2회 차 때는 눈물이 너무 나와서 휴지가 옆에 있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여기서 전문가와 일반인이 확실히 다르다 느낀 건 상대방이 눈물을 흘리면 보통 위로가 먼저인데 상담사는 "그 눈물의 의미는 뭘까요?"라고 질문했다. 이때 처음으로 내 눈물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그 눈물은 쌓였던 게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의미했다. 누구한테도 말 못 하고 상담사에게 처음 말한 거였기에 난 더 복받쳐 울었다. 직장생활에도, 친구관계에도 당시 말을 안 하고 참았던 나였다. 논쟁하는 것도 싫고, 싸우는 것도 싫었다. 그냥 내가 참으면 물 흐르듯 흘러가니까 그게 관계에서 안전하다 생각했다. 친한 친구라도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 수 없었고, 나 자신을 보살 피지도 않아 서로에게 안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그렇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참다'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문제점을 발견하더라도 입을 꾹 담은 벙어리 같았다. 난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직장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이직을 해봤다. 직장이 바뀌면 혹시 달라질까 했다. 하지만 수월했던 면접과는 달리 입사만 하면 또다시 벙어리가 되었고 참고 또 참았다. 결국 퇴사했다. 회사에만 가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 현상..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정말 회사 문제만 있는 걸까? 남은 상담을 통해 더 알아가 보고자 한다. 


postscript. 내가 기억은 못하지만 어렸을 때 큰 상처나 충격을 받았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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