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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아 미소작가 Oct 29. 2019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지?

▷한 남자의 이야기


여기에 한 남성이 있습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을 했으며, 무기력에 빠져있습니다. 그의 방은 상상 이상으로 지저분합니다. 하지만 이건 하루 이틀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업에 실패하기 전에도, 이혼을 하기 전에도 그의 집은 항상 그 상태였으니까요.


집을 이사하고 옮겨도 그때뿐이었습니다. 집을 옮기면 잠시뿐 그 집은 다시 쓰레기 더미에 휩싸였습니다. 방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외모 또한 가꾸거나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목욕탕 한 번 가지 않은 꾀죄죄한 얼굴로 수염도 깍지 않은 채로 지냈습니다. 이런 상태로서는 망하지 않은 게 이상할 지경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항상 불안함과 초조함에 시달렸고 그것은 결국 불운을 끌어당겼습니다. 후에 그는 집안의 더러움이 자신을 불행으로 이끈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행히 그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그의 집을 방문한 그 친구는 그의 집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다음날 걸레를 들고 찾아와 그의 집을 말끔하게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는 이것으로 청소에 눈을 뜨게 됐고, 처음으로 청소의 상쾌함과 시원함을 맛보았지요.


이 작지만 충격적인 체험으로 그는 이혼, 도산 등이 방치된 그의 집 때문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그는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고, 집안을 깨끗하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후 그의 방이 부활한 것처럼 그 역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는 다시 결혼도 하게 됐고, 새로운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연이어 행복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청소로 부정적 기운을 비워냄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청소력>의 저자 ‘마쓰다 미쓰히로’의 이야기입니다.




▷한 여자의 이야기


누구나 인생을 살며 역경을 만납니다. 그녀의 인생 최고의 역경은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일어났습니다. 당시 그녀는 육아 우울증에 걸려있었습니다. 가족도 친지도 없는 지역에서 신혼을 시작했고, 첫째 아이를 낳고 첫째가 돌도 되지 않아 둘째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남편은 휴일도 없이 일하는 상태였고, 저는 독박 육아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지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 상태가 연달아 이어졌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고, 돌쟁이 아이와 뱃속에 태아를 가진 엄마가 매일 밤 베란다 밖으로 뛰어내려 죽을 생각만 하던 나날이었습니다. 매일 밤 아이들과 남편 몰래 울다 지쳐 잠들었고, 손가락 까딱하기 싫은 삶이었습니다. 근근이 아이 먹일 음식만 만들며 살아갔지요.


집안 역시 엉망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집안을 돌볼 여력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안을 방치하면 방치할수록 마음까지 방치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름 모를 살림들이 쌓여갈수록 아이를 돌보는 게 힘이 부쳤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작은 시작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집안의 아무 서랍이나 열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작디작은 서랍이었지요. 오래되어 인쇄된 부분이 지워진 영수증, 원래의 용도가 무언지 알 수 없는 플라스틱 조각, 다시는 쓰기 싫은 쓰다만 작은 노트. 이런 쓸모없는 쓰레기들을 모두 버리고, 나머지 물건들을 나름대로 열을 맞춰 예쁘게 상자에 정리했습니다.


1시간, 아니 30분도 걸리지 않는 일이었다. 그 작은 서랍을 매만졌던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앞으로의 인생에 새로운 세계가 열렸음을 직감했습니다. 집에서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공간이 생긴 것이지요. 그녀는 그 날 그 서랍을 몇 번이나 열어다 닫았는지 모릅니다. 나만의 작은 서랍, 작은 세계를 열고 닫으며 그녀는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저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내 인생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도, 타인도 다 싫어지는 그때. 그럴 때는 모든 것이 싫어지고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 집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는 움직여야 합니다. 그대로 있다가는 우리는 영영 아무것도 없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세상에 고립되게 됩니다. 작은 시도부터 해보세요.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면서 몸에 달라붙어 있는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세요. 주변의 쓰레기를 버리고, 쓸데없는 물건을 처분하고, 바닥을 닦으며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그 작은 행동이 우리를 조금 나아지게 만들 것입니다. 그 조금의 나아짐이 내일도 우리를 눈뜨게 만들 것입니다. 그 작은 나아짐들이 모여 우리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행동을 할 때만 나타납니다. ‘내 인생이 왜 이 모양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세요.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을 계속 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 인생이 기대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자라납니다.


혹시, 지금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으신가요?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지?’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자신의 방을 점검해보세요. 그리고 당장 비워보세요. 마법이 일어날 것입니다.


〓나는 미니멀라이프로 10억을 벌었다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

여기 또 다른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홍사장'이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그는 미니멀라이프로 10억이라는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게 있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물욕도 없고, 무소유하고, 스님과 같은 생활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물욕도 있고, 미니멀라이프로 10억을 모았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부자인 미니멀리스트들은 의외로 굉장히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잡스가 있고, 신흥 부자인 롭 무어, 팀 페리스 등도 미니멀리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홍사장은 미니멀라이프를 돈이 모이는 라이프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합니다.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불필요한 것을 비우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니, 소비구조가 변경되어 저절로 돈이 모였습니다. 그는 비운 후의 삶을 행복, 돈, 사랑으로 채우기로 결심했고, 재테크에 집중해서 자산을 10억까지 불렸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그가 자신이 비운 후 채우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다는 것입니다. 간혹 비우기 자체가 목적인 미니멀라이프도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비움을 위한 비움을 하며 타인들 얼마나 비웠는지, 타인의 집에는 무엇이 없는지 비교 경쟁합니다.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쇼핑 하울(자신이 산 물건의 박스를 풀어헤치거나 나열하며 쇼핑한 물건을 자랑하듯 공유하는 행위)’을 하며 서로 경쟁하듯 쇼핑 품목을 자랑하듯이, 비움 품목을 자랑하고 서로 비교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정말이지 미니멀라이프의 취지와 반대로 가는 삐뚤어진 미니멀라이프입니다. 미니멀라이프의 최대의 장점은 '비교하지 않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비우기에만 집중하거나 자신만의 비움의 목적이 없을 때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비움 후에 찾아오는 채움을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꼭 비우고 나서 채워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비움 자체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비움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나 자신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움에서 끝이 아닌 다시 채울 것에 대해 염두에 두면 ‘무한 비움 경쟁’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홍사장은 자신이 채울 것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확실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랬기에 제대로 자신만의 미니멀라이프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둘째, 앞서 말한 것처럼 그는 미니멀라이프를 즐겼습니다. 홍사장은 재테크로 돈을 많이 불렸습니다. 재테크를 위해서는 종잣돈 마련이 필수이지요. 그는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이 종잣돈을 즐겁고 수월하게 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우리가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 하고, 억지로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는 이것을 억지로 하지 않게 해 줍니다. 쓰지 않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저 역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기 전에는 그저 남들이 사면, 남들이 한다고 하면 쫓아서 따르는 소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진 소비, 주체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억지로 참고, 되도록 안 쓰는 절약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고, 사고 싶지 않으니 사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미니멀라이프라는 간소하고 우아한 라이프 스타일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절약입니다.


셋째, 자신만의 미니멀라이프를 확립했다는 것입니다. 미니멀라이프를 검소함, 하얀 인테리어, 물건 버리기 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이렇게 대변되는 이미지에 가둬두고 생각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미니멀라이프가 라이프 스타일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 사람이 어떻게 추구하느냐에 따라 각양각색의 색깔을 갖습니다. 미니멀라이프라도 어떤 사람의 미니멀라이프냐에 따라 그 색깔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홍사장은 '재테크 미니멀라이프'라는 새로운 자신만의 미니멀라이프를 확립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돈을 벌려면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자. 매일 똑같은 옷을 입으면 안 되는 이유는 없다.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통해서 욕심이 열정으로 바뀌고, 삶의 불만이 만족으로 바뀌었으며, 잊고 있던 내 인생을 되찾고, 내일을 기다리며 설레는 삶을 살고 있다.”


제가 홍사장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미니멀라이프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에게 미니멀라이프는 깔끔한 공간일 수 있고, 어떤 이에겐 검소하고 절약하는 삶이 될 수 있고, 어떤 이에겐 단정하게 삶의 루틴을 잡아주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에겐 언제나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이에겐 지구를 살리고 나를 살리는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라이프 스타일이기 때문에 천 개의 자아가 있다면 천 개의 미니멀라이프가 생깁니다. 비교하지 않고 천천히 비워나가다 보면 자신만의 미니멀라이프를 찾게 될 것입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마법, 비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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