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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말의 온도를 되찾까지

다섯번째 반성

#이모티콘 #이혼 #반성 #이혼을복기하다 #카네기

연애하는 동안 달달했던 문자는 결혼을 하면서 변했다.

사실 잘 모르겠다. 그는 연애때도 결혼하고도 똑같지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연애때는 허용되던 문자가 결혼을 하고 나서는 비판의 대상으로 바라봤을 수도 있다. 

사실 연애 때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이 부분은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혼하기 전까지 나는 문자를 보내는 걸로 엄청나게 많이 싸웠다는 사실이다. 

그에게 계속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너무 딱딱한 말투로 보내지 말라고 당부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들이랑 오늘 문화센터 갔다왔어. 잘한다고 칭찬했어." 

 "알았다."


알았다?? 

알았어??도 아니고???

왜 이렇게 딱딱하게 말하는 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변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한테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기운 빠지는 일이었다.

결국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심정으로 나도 똑같이 보내기 시작했다.



 "아들이랑 문화센터 갔다 왔다."

 "알았다."

 "주말에도 근무하는 해야 되면 난 친정에 간다."

 "알았다."


"다" 끝나게 하려고, 일부러 딱딱하게 말하려고 나는 머리를 굴렸다.


평소 그렇게 말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문자를 보내는 건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혼을 하고도 한참 우리 둘은 이렇게 문자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내가 말투에 힘을 풀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보내는 것처럼 문자에 대화를 넣었다."

 "아들이랑 재밌게 보내. 나는 도서관에 가 있을 것 같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그래 . 알았어."

 "아들 집에 잘 올라왔어. "

 "수고해~"


문자 끝에 ~가 붙었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지만, 참 새로웠다.

내가 변하니까 상대방도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지적하고, 

"너 이렇게 하고 있는 거잖아. 잘 봐"

하고 상대방의 단점을 계속 들추기만 했던 때와 달리, 

내가 먼저 변하고, 내가 먼저 보여주니까 그도 변했다.


물론 

그 동안 서로 미워하고 싫어했던 감정이 풀어지고 관계가 편해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문자가 달라졌다고 해서 다시 재결합을 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둘이 긴 대화를 하거나, 같이 있기만 해도 다시 싸울 게 뻔하기 때문이다.


난 지금의 온도가 참 좋다. 

서로 터치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예의가 있는 이런 관계 말이다.



비평가의 태도 <카네기 처세술>중에서 
찰스 슈왑은 어느 날 오후에 강철 공장을 시찰하다가 몇몇 종업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작업장에는 '금연'이란 표어가 붙어 있었다. 슈왑이 표어를 가리키면서 "여러분, 저것을 읽지 못했습니까?" 하고 말했을까?슈왑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종업원들에게 걸어가서 각자에게 담배를 하나씩 나눠 주면서 "여러분,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면 좋겠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들은 규칙을 어겼다는 것을 알앗다. 그들은 그들을 존경했다. 그는 그것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면서 그들이 중요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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